주말인 22일(토) 서재필 기념관은 진달래과의 로도덴드론(rhododendron)꽃이 눈부신 정오의 태양아래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리고 푸른 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방문객들을 맞아주었다.
펜실베니아주 미디어시 이스트 링컨스트리트(100 E. Lincoln St)에 자리한 서재필기념관(회장 최정수)은 서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해, 결혼하고 새가정을 꾸려 26년간 살았던 생가로 지난 90년 기념관으로 문을 열었고 94년에 펜실베니아 주정부가 사적지로 지정했다.
이날은 특별히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방문에 때맞춰 황기철 보훈처장이 필라델피아를 방문, 필라시 델라웨어강변 펜스랜딩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하고 곧바로 서재필기념관을 찾았다. 황보훈처장은 지난 21일 문대통령의 워싱턴 D.C. 소재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방문길에 올랐다.
황보훈처장은 서재필기념관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필라델피아지역과 남부뉴저지 한국전 참전용사와 한인동포 등 50여명의 방문객들과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며 기념관을 둘러보고 기념관 옆에 마련된 야외 식탁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황보훈처장은 서재필기념관과 부근의 로즈트리파크에 세워진 서재필기념비 등 서박사관련 유적지 곳곳을 관심있게 둘러보고 최정수 서재필기념재단회장으로부터 서재필기념관 재정비 현황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들었다.
서재필기념재단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서재필기념관 재정비사업을 본격 추진, 노후화된 시설을 보강하여 미주지역을 대표하는 호국기념관으로 발전하시키기 위해 힘써왔다. 서재필생가의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전시물도 보강하고 시각적인 전시물을 유치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건물의 보존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낡은 시설을 보수했다.
이를 위해 한국정부 보조금 617,992 달러와 모금운동을 통해 모은 217,000 달러 등 총 834,992 달러의 사업비가 들어갔고 추가 소요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금활동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황보훈처장은 최정수 서재필재단이사장과 서재필기념관 관리인인 이기원, 백아연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관의 서재필박사 유품과 독립운동 관련 전시자료를 관람했다.
서재필기념관에 상주하며 지난 2013년부터 8년째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이기원 필라델피아아동병원(CHOP)박사와 백아연씨 부부(사진)는 매월 첫 번째 토요일 정규개관시간에 한인동포와 지역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이박사는 월남 이상재 선생의 먼 6대손으로서 인연이 있는데 이선생과 독립운동을 함께한 서재필선생의 생가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높은 긍지를 갖고 있다.
서재필기념관을 방문하려면 홈페이지(www.jaisohn.org)나 전화(610-627-9768)로 사전에 연락하면 이기원박사 부부의 친절하면서도 전문적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서재필기념관주소: 100 E. Lincoln St, Media, PA 19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