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 첫달에 열리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13일(목) 오전 10시 필라델피아시청에서 열렸다.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 사탕수수 농장에서 시작한 한인 이민역사는 올해로 119주년을 맞았다. 미국 최초의 시민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살았던 독립운동가 서재필박사의 삶이 어려있는 필라델피아지역 한인동포와 미국인들은 시청광장에 함께 모여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계양하고 미주한인 이민역사를 되돌아보며 경축행사를 열었다.
코비드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최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국 역사에 기여한 한인들을 기리고 미국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양시키며 특별공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는 예년에 비해 다소 포근한 날씨 속에 시청광장 양국기 계양식과 시청사 2층 시장 리셉션 룸에서 계속된 기조연설, 특별공연 등의 순서로 3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이상은씨와 심수목 필라한인회 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에미상 수상자인 나디아한 6abc 기자가 기조연설에 나서 미국에서 한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경험과 기자생활을 하면서 뿌리깊은 미국사회의 인종편견과 싸우기위해 소셜미디어상에서 벌이고 있는 ‘이것이 미국이다”(This is America) 켐페인이 미국사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특별손님으로 초청된 단루(Don H. Liu) 타겟 수석부사장은 행사에 참가하지 못해 데이빗오 시의원과 화상으로 나눈 영상 대담을 보내왔다. 신임 신디정(Cindy K. Chung) 펜실베니아주 서부 연방검철청 검사장도 미리 녹화된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신임 정병화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 스테파니 선(Stephanie Sun) 펜실베니아주지사 아시아태평양 자문위 디렉터, 데이빗 오 필라델피아광역시의원, 패티김(Patty Kim) 펜실베니아주 하원의원, 세일라 헤스(Sheila Hess) 필라델피아시 대표, 다니엘 아웃로( Daniel Outlaw) 필라델피아시경찰청장, 패트릭듀건(Patrick F. Dugan) 필라델피아 지방법원판사, 헬렌김(Helen Gym) 필라델피아시의원 등이 특별 연사로 참가했다.
지난달 취임한 정병화 총영사는 “필라델피아동포 여러분들을 뵙고 인사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 동포여러분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동포사회발전과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정총영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독했다. 문재인 통령령은 미주 한인의 날을 축하하며 “하와이 이민자 102명에서 시작한 미주 한인 역사가 올해로 119년을 맞았습니다. 동포들은 서로 의지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했고, 263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동포사회를 일궈냈습니다. 독립과 재건, 산업화와 민주화, ‘K-문화’로 상징되는 소프트파워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이 거둔 성취에는 미주 동포들의 헌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서러운 역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어주신 동포들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올해,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았으며 한미관계는 시대적 도전에 함께 대응하며 발전해왔고,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동맹을 ‘포괄적·전략적 가치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것에 합의했다고 강조하고 양국이 기후, 글로벌 보건, 신기술, 공급망 회복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를 확대해 지속가능한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주향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장,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 티나성 평통필라지부장도 축사를 전했다.
첼리스트 훈최(Hun Choi)씨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바하의 곡을 연주했고, 소프라노 김성지씨는 넬라 판타지아, 뷰티풀 건추리를 노래하고 대북 연주자 차현진씨는 힘있는 대북연주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한국학교 합창단 어린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양국기 계양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미주 한인의 날 행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