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편대 비행·함정 퍼레이드·7천명 군 퍼레이드 등 대규모 행사 예고

미 해군이 창설 250주년을 맞아 ‘해군의 고향’ 필라델피아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연다.
1775년 10월 13일 제2차 대륙회의를 통해 필라델피아에서 창설된 미 해군은, 독립선언서 서명(1776년)보다 1년 앞서 미국의 탄생을 준비한 조직이다. 내년 예정된 미국 건국 250주년(세미퀸센테니얼) 공식 행사에 앞서, 올해는 해군과 해병대의 250년 역사를 되새기는 ‘홈커밍 250(Homecoming 250)’ 행사가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 델라웨어강에서 함정 퍼레이드 개막
행사의 시작은 9일(목) 오전 8시, 델라웨어강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함정 퍼레이드로 장식된다. 상륙함, 구축함, 전투함 두 척, 해안경비대 순시함 두 척 등 총 여섯 척의 함정이 필라델피아와 뉴저지 캠든 카운티로 향해 항해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전례 없는 규모의 해상 퍼레이드”라고 설명했다.
■ ‘떠 있는 전쟁박물관’ 3척 일반 개방
행사 기간 중 필라델피아 일대에 정박해 있는 대표 함정 세 척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 배틀십 뉴저지(Battleship New Jersey)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냉전까지 참전한 미 해군 최고의 훈장함이다. 1944년부터 1983년 베이루트 파병까지 해병대를 지원했으며, 1991년에 퇴역했다. 캠든 100 클린턴 스트리트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 순양함 올림피아(Cruiser Olympia)
미·스페인 전쟁 당시 활약한 함정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복무했다. 무명용사의 유해를 프랑스에서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송할 때 호송 임무를 맡았던 해병들이 승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펜스랜딩(Penn’s Landing, 필라델피아)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견학 가능하다.
인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기에 활약한 베쿠나잠수함(Submarine Becuna)도 함께 전시된다. - 워싱턴 크로싱 보트(Washington’s Crossing Boat)
조지 워싱턴이 트렌턴 전투로 향할 때 사용했던 더럼보트(Durham Boat)를 복원한 함선으로, 해병대의 첫 전투인 프린스턴 전투에서도 사용된 상징적 복제선이다. 배틀십 뉴저지 인근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관람 시간은 추후 발표된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의 명판(艦名판)이 새롭게 전시된다. 이 명판은 캠든의 배틀십 뉴저지 부두(100 클린턴 스트리트)에 설치된다.
■ ‘엔터프라이즈 명판’ 공개식·켄 번즈 다큐 프리뷰 상영
9일 오후 3시에는 미 해군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유물 중 하나로 꼽히는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선미 명판 공개식이 열린다.
이 항공모함은 태평양 전역의 주요 항공모함 전투에 모두 참가한 ‘전설적인 함정’으로, 미 해군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함선이다. 명판은 행사 이후 워싱턴 D.C.에 건립될 예정인 미 해군 국립박물관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무료로 일반에 공개된다.
같은 날 저녁에는 방송사 WHYY가 주최하는 특별 상영회가 열린다. 미국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 켄 번즈(Ken Burns)의 신작 ‘The American Revolution’ 일부를 TV 공개(11월)보다 한 달 먼저 미리 볼 수 있으며, 상영 후에는 테리 그로스(Terry Gross) 진행자와 켄 번즈 감독의 대담이 진행된다.
■ 주말엔 경기·공연·항공쇼 이어져
10일(금)에는 체스터(Chester)에 있는 서브루 파크(Subaru Park)에서 아미-네이비컵(Army-Navy Cup) 축구 경기가 열린다.
여자부 경기는 오후 4시, 남자부는 오후 7시에 필라델피아 유니언 홈구장에서 진행된다.
11일(토)에는 해군과 해병대 항공기들의 편대 비행 쇼가 펼쳐진다. 캠든, 밸리포지, 윌밍턴, 남부 뉴저지 등에서 관람 가능하며, 마지막에는 필라델피아 리버프런트 상공에서 대규모 비행이 이어진다.
같은 날 해군사관학교 풋볼팀은 템플대학교와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경기를 치르며, 저녁에는 헌법센터(Constitution Center)에서 ‘네이비 250 갈라(Navy 250 Gala)’가 열린다.
12일(일)에는 참전용사 재회 행사와 함께 미 해군 밴드, 해병대 의장대, 드럼 군악대가 함께하는 ‘Victory at Sea’ 콘서트가 인디펜던스 몰(Independence Mall)에서 개최된다.
■ 13일, 7천명 참가 ‘창설일 퍼레이드’
해군 창설일인 13일(월)에는 7,00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행진은 JFK 대로와 19번가에서 출발해 체스넛가 5번가, 즉 해군의 탄생지인 인디펜던스홀 앞까지 이어진다.
공군곡예비행단 블루엔젤스(Blue Angels)의 축하 비행이 예정돼 있으며, 존 펠런 해군장관과 에릭 M. 스미스 해병대 사령관이 공식 연설자로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