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간 거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조용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 들어 다시 큰 폭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트레이더들은 2026년 ‘비트코인 가격 충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 달러에서 약 15% 하락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가 오랜 침묵을 깨고 비트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제 일부 분석가들은 “달러와 금융위기의 임박”을 경고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로켓 회사 스페이스X가 약 2억7천만 달러(약 3,7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사실이 알려지며, “팔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이동시켰다… 팔려는 걸까?”
투자자이자 논평가인 마리오 나우팔(Mario Nawfal)은 X(옛 트위터)에 이렇게 올렸다. “스페이스X가 비트코인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기고 있다. 그들은 매도할 계획일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500개의 비트코인을 여러 개의 미표기 지갑 주소로 이동시켰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스페이스X의 비트코인 보유 내역에 변동이 생긴 것이며, 당시 회사는 비트코인 보유량의 약 70%를 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스페이스X는 약 8,000개의 비트코인(약 9억 달러 상당)을, 테슬라는 약 10,000개의 비트코인(약 12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과거 매도 충격
2022년, 머스크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을 매각했다. 그 결과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간에 급락했고,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에너지 기반 자산이다”
지난주 머스크는 “새로운 정치 세력은 비트코인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며, “비트코인은 에너지 기반 자산’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달러 가치 하락(디베이스먼트)과 함께 급등하고 있다”며, 그 원인을 ‘AI 군비 경쟁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인용한 X(옛 트위터) 계정 ‘ZeroHedge’의 글은 다음과 같았다. “AI는 새로운 글로벌 군비 경쟁이다. 결국 미·중 정부가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금, 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바로 AI 군비 경쟁을 위한 화폐 가치 절하(debasement)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는 인쇄할 수 없다.”
이에 머스크는 “맞다(True)”라고 답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게 바로 비트코인이 에너지 기반 자산인 이유다. 각국 정부는 언제든지 가짜 법정화폐를 발행할 수 있지만, 에너지는 위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