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데이터센터 건설 붐

Philly Talks

최근 펜실베이니아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전에 힘입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 등 경제적 이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환경 파괴, 에너지 소비 증가, 지역사회 반발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주요 프로젝트

2025년 들어 펜실베이니아에는 대형 기술 기업과 투자 회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사례는 ‘에너지(천연가스) + 전력 인프라 → 대규모 컴퓨팅 허브’라는 동일한 설계도(blueprint)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 특히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물리적으로 가깝게 배치하는 동일장소배치(co-location) 전략이 공통된 특징이다.

펜실베이니아가 AI(인공지능) 시대를 겨냥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요 데이터센터프로젝트와 이로인한 지역사회의 반발과 논란이되는 지역. 출처:구글
  • 아마존 웹 서비스(AWS): 2025년 6월, 아마존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최소 200억 달러를 투자하여 AI 혁신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로젝트는 루체른 카운티의 서스쿼해나 원자력 발전소 옆과 벅스 카운티의 페어리스 힐스에 위치한 키스톤 트레이드 센터에 각각 건설될 예정이다.
  • 블랙스톤: 투자 대기업 블랙스톤은 PPL 코퍼레이션과 합작 투자를 통해 폐쇄된 앨리퀴파 제철소를 고밀도 데이터센터 단지로 재개발하는 2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코어위브: 코어위브는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 300M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기 위해 6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 에너지 캐피털 파트너스: 델타에 위치한 요크 II 에너지 센터에 5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배경: 왜 펜실베이아인가?

펜실베이니아는 애팔래치아 분지(Appalachian Basin)의 셰일가스 자원과 기존 전력·수력 시설을 보유해 천연가스 중심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AI 워크로드는 GPU 중심의 대규모 전력 소비를 수반하기 때문에 전력 안정성과 저비용 전력원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 점이 다수 투자자와 운영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펜실베니아주 전력생산 현황. 출처:데이터센터날리지

지역사회 반발과 논란

개발업체와 주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 콘쇼호켄: 지난 10월, 콘쇼호켄 인근 주민들은 폐쇄된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제철소 부지에 200만 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제안에 반대하는 청원 운동을 벌였다. 주민들은 환경 오염, 에너지 요금 인상, 소음 발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 그린 카운티: 한때 탄광이었던 그린 카운티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제안되자, 주민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 피츠버그: 피츠버그 인근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에너지 비용 상승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주의회의 데이터센터 육성책과 규제 논란

펜실베이니아 주의회는 데이터센터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 법안 발의: 올해 7월과 9월에 각각 상원 법안 939호와 991호가 발의되었다. 이 법안들은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 전역에 ‘커먼웰스 기회구역(COZ)’을 지정해 개발을 장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규제 완화 논란: 일부 법안은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발전소 건설 시 주정부의 허가 절차를 생략하고 단순 통보만으로 부지 준비를 시작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환경 보호론자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

데이터센터는 펜실베이니아에 새로운 경제 성장 기회를 가져다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전력과 물 사용량은 기존의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환경 오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이러한 우려를 제기하며,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펜실베이니아의 데이터센터 건설은 경제적 이익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 정부, 개발업체, 그리고 지역사회의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합의점을 도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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