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우스’, 11월 12일 킹오브프러시아몰 공식 오픈

The opening of Netflix House at King of Prussia Mall — the largest shopping center on the U.S. East Coast — marks Netflix’s first major step from digital streaming into real-world, in-person entertainment. It signals a new chapter in the emerging “content experience” industry. Photo by Jay Byun/Philly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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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아티스트 에밀리 화이트의 대형 벽화로 완성된 ‘화면 밖 넷플릭스 월드’

“이곳은 단순한 매장이 아닙니다. 넷플릭스의 세계가 현실로 내려온 첫 번째 무대입니다.”

이달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카운티의 킹오브프러시아몰(King of Prussia Mall)에 전 세계 첫 번째 넷플릭스 체험형 공간, ‘넷플릭스 하우스(Netflix House)’가 문을 연다. 외벽 장식과 붉은 ‘N’ 로고가 완성된 현장은 원작들에 대한 관심을 뛰어넘어 뭔가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만한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입구를 장식한 초대형 벽화 — “오징어게임부터 부터 브리저튼까지”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입구의 거대한 벽화다. 이 작품은 필라델피아의 벽화가 에밀리 화이트(Emily White)가 맡았다. 그녀는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와 캐릭터를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 다채로운 벽화를 통해 관람객을 넷플릭스 세계로 인도한다.

벽화에는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의 데모고르곤, <수요일(Wednesday)>의 그림자 실루엣, <브리저튼(Bridgerton)>의 마차와 깃털, 벌,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의 체스판과 알약, <오징어 게임(Squid Game)>의 돼지저금통과 분홍 수트 요원들, <러브 데스 + 로봇(Love Death + Robots)>의 로봇들 <원피스(One Piece)>의 상징 아이템 등 총 10여 개의 작품 세계가 상징적으로 녹아 있다.

킹오브프러시아몰 방문객들이 넛플릭스하우스 외부에 장식된 각종 캐릭터들을 셀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Photo by Jay Byun/PhillyTalks.com

화이트는 “지적재산권 문제로 배우 얼굴은 사용할 수 없어 각 작품을 상징하는 오브제를 중심으로 표현했다”며“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그림이지만, 각도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3D 구조를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내 경력 중 가장 큰 프로젝트” — 필라델피아 아티스트의 도전

현재 37세인 화이트는 보스턴 출신으로, 2012년 필라델피아로 이주해 필라델피아벽화예술(Mural Arts Philadelphia) 프로그램에서 도시 벽화 작업을 배웠다.

이후 필라델피아 동물원, 스타벅스, 탁오하트(Taco Heart), 올드시티의 글로리 비어바 등 지역 상점에
다수의 벽화를 남겼다. 그녀는 이번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 맡은 가장 큰 단독 벽화 프로젝트”라며
“넷플릭스의 이야기를 예술로 연결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화이트의 벽화는 넷플릭스 하우스의 정문을 감싸듯 설치돼 있어, 관람객은 입장 전부터 이미 ‘넷플릭스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100,000평방피트의 몰 속 엔터테인먼트 시티

넷플릭스 하우스는 약 10만 평방피트(약 9,300㎡) 규모로, 몰 내 기존 ‘Lord & Taylor’ 백화점 자리에 조성됐다. 이곳에서는 넷플릭스 인기작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 체험, 미니골프, 가상현실(VR) 게임, 테마 전시 등이 펼쳐진다.

주요 체험존 라인업

  • Wednesday: Eve of Outcast — 수요일 아담스가 만든 ‘학교 축제의 악몽’
  • One Piece: Quest for the Devil Fruit — 악마의 열매를 두고 벌이는 해적단 탐험
  • Netflix Virtuals — 인기 시리즈 기반의 VR 인터랙티브 체험
  • Top 9 Mini Golf — 각기 다른 작품 세계를 테마로 한 9개 코스 미니골프
  • Tudum Theater — 상영, 퀴즈, 배우 토크, 식사 가능한 상영공간

또한 ‘Netflix Bites’ 레스토랑에서는 각 시리즈 캐릭터에서 영감을 받은 창의적인 메뉴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굿즈샵에서는 한정판 상품도 판매된다.

필라델피아의 벽화가 에밀리 화이트(Emily White)가 넷플릭스의 대표 시리즈와 캐릭터를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 다채로운 벽화를 통해 관람객을 넷플릭스 세계로 인도한다. Photo by Jay Byun/PhillyTalks.com

“킹오브프러시아몰, 이제는 체험형 문화 중심지로”

킹오브프러시아몰은 미국 동부 최대 쇼핑몰로, 루이비통·애플스토어·세포라 등 글로벌 브랜드가 밀집한 프리미엄 리테일 허브다. 이곳에 넷플릭스 하우스가 들어서며 “소비 중심”의 몰이 아닌 ‘문화·체험 중심의 몰’로 진화하고 있다.

몰 인근에는 탑골프(Topgolf), 올가을 개장 예정인 이탈리(Eataly) 등 새로운 여가시설도 속속 들어서며
킹오브프러시아 일대는 ‘주말 관광 명소’로 재편되고 있다.

“이야기를 걷는 경험”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사람들이 더 이상 스크린 앞에만 머물지 않도록 이야기의 세계를 실제로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한 방문객은 “스트레인저 씽즈의 괴물과 브리저튼의 궁정이 한 벽 안에 공존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며 “이곳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체험”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텍사스·라스베이거스

넷플릭스는 킹오브프러시아몰을 시작으로 12월 텍사스 댈러스, 이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두 번째·세 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번 개장은 넷플릭스가 디지털 스트리밍에서 오프라인 체험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첫 번째 실험이자, ‘콘텐츠 경험 산업’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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