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CEO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분해해 보고 충격, 자동차 회사 대대적 개편 결심 계기

Philly Talks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는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를 직접 분해해 본 경험이 “충격적이었다”며, 그것이 회사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팔리는 팟캐스트 ‘오피스 아워스: 비즈니스 에디션(Office Hours: Business Edition)’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급성장은 포드가 전기차(EV)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 3를 분해했을 때 정말 겸손해졌다”

팔리는 “처음 테슬라 모델 3를 분해했을 때, 그리고 이어서 중국 전기차들을 분해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발견한 것들은 놀라울 정도였다”며 “그때 큰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끄는 포드는 자사 전기 SUV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가 테슬라 차량보다 약 1.6km 더 긴 전기 배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차량의 무게를 늘리고 더 크고 비싼 배터리가 필요하게 만드는 비효율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사 차량을 분해해 분석하는 것이 흔한 일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전기차 업체로 변신한 샤오미(Xiaomi)의 CEO 역시 지난 9월 “테슬라 모델 Y 세 대를 구입해 완전히 분해하며 모든 부품을 연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V 사업, 어렵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길”

팔리는 2020년부터 포드를 이끌고 있으며, 경쟁사 분석을 통해 회사의 변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포드의 전기차 부문을 ‘모델 E(Model E)’라는 새로운 사업부로 분리했다. 이 부문은 2024년에만 50억 달러 이상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손실이 예상되지만, 팔리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업적으로는 힘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기차 부문이 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내 철학은 가능한 한 빨리 가장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때로는 공개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게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기차, 서방 자동차업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한다”

팔리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포드와 서방 제조업체들에게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지난 6월 “중국 전기차는 서방의 경쟁 모델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평가했고, 지난달에는 BYD 같은 중국 브랜드들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신차 판매 중 약 50%가 전기차로, 미국의 약 10%와 비교해 크게 앞서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고성능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며 서방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팔리는 중국 전기차의 급성장에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팬(fan)”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샤오미가 만든 전기 세단을 6개월 동안 직접 몰았는데, 반납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드는 EV에서 물러설 수 없다”

팔리는 “중국에서는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정책에서 전기차 산업에 명백히 유리한 ‘무게추를 얹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는 전기차를 포기할 수 없다. 미국만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남으려면 중국에 시장을 내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드, 10월 판매 1.6% 증가, “중국발 자동차 산업 위기 수준 다르다” 경고

포드자동차(Ford Motor Co.)**는 10월 미국 내 차량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3일 발표했다.
휘발유 차량 판매가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9월 $7,500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이후 전기차(EV) 판매는 급락했다.

이 결과는 CEO 짐 팔리(Jim Farley)가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새로운 수준의 산업 리스크”를 경고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포드 10월 판매 실적

  • 총 판매량: 175,584대 (전년 동기 대비 +1.6%)
  • 1~10월 누적 판매량: 1,834,492대 (+6.6%)
  • 전기차 판매: 4,709대 (-25%)
  • 1~10월 누적 전기차 판매: 74,309대 (+0.5%)
  • 하이브리드 판매: 17,498대 (-4%)

이에 비해 토요타는 같은 달 207,910대를 팔아 11.8% 증가, GM과 스텔란티스는 분기 단위로만 실적을 발표한다.

EV 급락 이유, “세액공제 종료 직격탄”

전문가들은 EV 판매 급감이 놀랍지 않다고 본다. 자동차 리서치 사이트 에드먼즈(Edmunds)의 제시카 콜드웰(Jessica Caldwell)은 리스(lease) 프로그램이 EV 성장의 핵심이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9월에는 금융 구매의 약 71%가 리스였지만, 세액공제가 사라진 10월에는 약 60%로 떨어졌다.” “평균 EV 거래가격도 9월 $60,167에서 10월 $65,021로 상승했다. 할인 폭이 줄고 고급 모델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팔리 CEO “중국, 우리 모두를 문 닫게 만들 수 있다”

팔리는 10월 26일 CBS ‘선데이 모닝’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판매되는 포드 차량의 80%는 미국에서 생산된다”며 자사 브랜드의 ‘미국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인터뷰 중 “중국산 전기차가 일본차의 1980년대 미국시장 공세보다 훨씬 큰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지금 있는 공장만으로도 북미 전체 시장을 공급할 수 있다. 우리 모두를 문 닫게 할 수 있다.”
“일본은 그런 능력이 없었기에, 이번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위험이다.” 팔리는 현재 샤오미(Xiaomi) SU7 전기 세단을 직접 운전 중이라면서 “품질이 훌륭하고 디지털 경험도 뛰어나다. 경쟁자를 이기려면 그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EV, 작고 가볍고 싸다 , 그리고 너무 빠르다”

팔리는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산업 전반에서 EV를 지원하고 있다”며 그 속도에 감탄을 표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우리가 한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2년 뒤 다시 분해하면 모든 부품이 더 작고, 더 가볍고, 더 저렴해져 있다.”

현재 중국 EV는 전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100% 관세 정책으로 인해 미국 내 진출은 사실상 차단돼 있다. 그럼에도 팔리는 “진짜 경쟁자는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이라고 강조했다.

휘발유 트럭이 실적 견인

포드의 10월 실적은 가솔린 픽업트럭 판매 호조가 주도했다.

  • 트럭 판매: 105,771대 (+4.9%)
  • F-시리즈: 67,930대 (+0.7%)
  • 1~10월 누적 트럭 판매: 1,052,573대 (+10.3%)

반면 전기 F-150 라이트닝(F-150 Lightning)**은 1,543대 판매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포드는 뉴욕 노벨리스(Novelis) 알루미늄 공장 화재로 인한 자재 부족으로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Cox Automotive의 마크 쉬르머(Mark Schirmer) 대변인은 “브롱코, 브롱코 스포츠, 상용 밴 등 대형 차량 판매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며 포드의 수익성을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브롱코 스포츠: 9,907대 (+5.6%)
  • 브롱코: 11,250대 (+14.4%)
  • 트랜짓 밴: 13,146대 (+5.8%)

링컨(Lincoln) 브랜드 부진

포드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10월 판매가 13.4% 급감해 8,100대에 그쳤다. 다만 내비게이터(Navigator)는 1,624대 판매로 전년 대비 37.6% 증가하며 유일한 성장 모델이었다. 10월까지 링컨 누적 판매는 86,923대(+3.6%)로 소폭 증가했다.

포드는 휘발유 트럭 중심의 판매 호조로 전체 실적을 유지했지만, 전기차 판매 급감이 명확한 경고 신호로 나타났다. 짐 팔리 CEO는 중국 EV의 급부상을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협”으로 규정하며 기술 혁신과 속도 경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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