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연준 갈등에도 美 모기지 금리, 2025년 최저치 기록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빠른 미국경제의 성장과 트럼프의 경제 계획에 대한 불안으로 금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모기지 금리가 6%대에서 정체될 것으로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필라델피아 노스이스트지역 주택가 모습니다. Photo by Jay Byun/PhillyTal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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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압박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미국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소폭 하락하며 2025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차용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인 30년 만기 고정 금리는 전주 6.58%에서 6.56%로 떨어졌다고 연방주택융자청(프레디맥)이 목요일 발표했다. 15년 만기 금리는 5.69%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번 금리 하락은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금요일 연설에서 노동시장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른 것으로,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금융 시장은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7%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모기지 사기 혐의’를 이유로 해임하려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금융 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쿡 이사는 아직 어떠한 형사기소도 당하지 않았으며, 해임 시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째 의회와 행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는 연준과 공개적으로 갈등을 벌여왔다. 그는 파월 의장의 금리 정책을 거듭 비난해왔으며,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압박과는 별개로, 금융 시장은 비교적 안정을 유지하며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한편, 금리 하락 효과는 주택 시장에서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기지 은행 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매 모기지 신청건수는 2% 증가한 데 비해, 재융자 신청건수는 4% 감소했다.

전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같은날 발표한 7월 선행 지표인 주택 매매 계약 건수도 전월비 0.4%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전미부동산협회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다소 완화되고 주택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일부 개선 기미가 보이지만, 여전히 높은 주택 가격이 구매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라델피아 주택시장, 완만한 둔화 속 안정세, 렌트 수요는 강세 지속

2025년 여름, 필라델피아 주택시장이 완만한 성장세 속에서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집값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동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집값 상승세는 둔화되고 거래기간은 느려지는 추세다. 드렉셀대학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필라델피아 주택가격은 전분기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 상승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된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Redfin)은 7월 필라델피아의 주택 중위 거래가격을 약 28만 달러로 집계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평균 거래 기간은 47일로, 지난해(41일)보다 길어졌다.

공급이 확대되고 시장은 균형을 찾아가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 브라이트 MLS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초 필라델피아의 매물은 전년 대비 8.6% 증가하며 공급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고 물량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40% 이상 부족하지만,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추세다.

임대수요 렌트상승은 여전히 견조하다. 매매시장 둔화와 달리 임대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1분기 필라델피아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6.8% 상승했으며, 특히 교외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체리힐(Cherry Hill), 호샴(Horsham), 메인라인(Main Line) 등지의 렌트는 4%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내에서는 마이크로 아파트 등 ‘소형 주거 공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전체 신규 아파트의 약 6.5%가 초소형 주택으로 공급되고 있다.

뉴요커들은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필라델피아로 이주 러시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가성비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필라델피아가 뉴요커들이 가장 많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도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의 주택 중위 매매가는 약 25만 6천 달러, 평균 렌트는 약 1,700달러로, 뉴욕 맨해튼에 비해 크게 저렴한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지역 주택시장은 여전히 매도자 우위지만 협상 공간이 넓어지고 있다. 주택 거래의 약 21%가 여전히 매물가보다 높은 가격에 체결되고 있으나, 25%의 매물이 가격을 낮추는 등 협상 여지가 넓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과열은 진정됐지만, 임대 수요와 외부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여전히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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