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화, S&P 500·나스닥도 동반 하락
지역은행 대출 부실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자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DJIA): 301포인트(-0.7%) 하락
- S&P 500지수: 0.6% 하락
- 나스닥지수: 0.5% 하락

국채 가격이 오르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98%로 떨어졌다. 이는 2024년 10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물 금리도 3.43%까지 하락,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변동성 지수 VIX(공포지수) 는 장중 한때 25.43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5월 23일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불안심리가 급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은행권에 또 다른 바퀴벌레가 있다”, 제이미 다이먼 경고 현실화
이번 하락의 중심에는 지역은행들의 부실 대출 공포가 있다. 자이언스뱅코퍼레이션(Zions Bancorporation)은 법적 문제를 겪는 두 차입자와 관련된 5,000만 달러 규모의 손실 충당금을 발표했다. 은행 측은 조사 결과 “계약상 위반 및 담보 관련 불규칙 사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은행 웨스턴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도 대출 담보를 제공하지 않은 차입자를 상대로 사기 혐의 소송을 제기하며 주가가 10% 급락했다.
이 여파로 지역은행 지수를 나타내는 KBW 지역은행지수(KRX) 는 6.3% 급락, 4월 10일(-6.4%)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키코프(KeyCorp), M&T은행, 커머스뱅크셰어즈 등도
5~6%가량 하락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번 주 초 자동차 부품사 퍼스트브랜즈(First Brands)의 파산보호 신청과
중고차 금융사 트라이컬러홀딩스(Tricolor Holdings)의 청산 계획을 언급하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보면, 그 뒤에 반드시 더 있다”고 경고했었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급등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의 완화적 발언 이후 시장은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반영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82.9%, 세 차례(0.75%포인트) 인하 확률은 16.4%로 급등했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와 은행권 리스크가 연준의 금리정책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유가·채권시장 동향
- WTI(서부텍사스산 원유) : 배럴당 57.46달러(-1.4%), 5개월 만의 최저
- 브렌트유 : 배럴당 61.06달러(-1.4%)
공급 과잉 우려가 인도와의 에너지 협력 소식보다 크게 작용했다.
한편 미 국채시장에서는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의 수익률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빠져나와 채권으로 몰리며 ‘리스크 오프(risk-off)’ 모드가 강화됐다.
금값은 또 최고가 경신
무역 불확실성과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금 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안의 확산, 그러나 패닉은 아니다?
현재 시장은 지역은행 부실 리스크, 미 정부 셧다운, 미·중 갈등 특히 희토류 제한 이슈 등이 얽히며 복합 불확실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와 기업 실적 반등이 연말에는 증시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