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데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재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예정된 회담을 “이 분쟁 때문에 취소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강경한 발언이 공개된 직후 미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는 게시글에서 “중국이 희토류 정책으로 세계를 ‘인질’로 잡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약 70%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는 자동차·방위산업·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그 외에도 다양한 대응 조치들이 심도 있게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중국 상무부는 9일, 자국에서 채굴·정제·자석 제조 또는 재활용 기술을 사용해 생산된 제품이나, 중국산 희토류를 0.1% 이상 함유한 제품을 수출하려는 해외 기업은 반드시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수출 규정은 1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매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여러 국가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와 관련된 모든 생산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사안에 대해 시진핑 주석과 대화한 적은 없다. 대화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나뿐 아니라 자유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도 큰 놀라움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여러 국가들이 이번 중국의 무역 공격성에 대해 극도로 분노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연락해왔다”며 “지난 6개월 동안 미중 관계가 상당히 우호적이었던 만큼 이번 조치는 더욱 놀랍다”고 밝혔다.
워싱턴 D.C.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트럼프의 ‘중국 100% 관세’ 발표에 급락 10만8천 달러 붕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8천 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오늘(10일) 오후 비트코인은 약 11만7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 이후 한때 10만8천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약간 회복세를 보이며 11만3천 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중국, 전례 없는 수출통제, 미국도 즉시 대응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오는 2025년 11월 1일부터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공격적이고 전례 없는 수준의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은 같은 날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도 강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경제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충격… 주식·암호화폐·AI 전반 급락
트럼프의 발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S&P 500 지수는 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7%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전 세계를 인질로 잡으려는 시도”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APEC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중국은 최근 외국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를 0.1% 이상 함유하거나 중국 기술을 이용해 가공한 제품을 수출하려면 정부의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해, 방위·반도체·AI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공급망 전반의 대혼란(global supply chain shock)”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암호화폐·기술주 직격탄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인베이스(COIN), 로빈후드(HOOD),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서클(CRCL) 등은 하루 동안 3~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하루 낙폭이 10%에 달했으며,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은 20~40%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 랠리 ‘과열 구간’ 진입했나?
비트코인은 10월 초 들어 새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 달러를 기록하며 강세장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과열(euphoria) 단계”로 평가한다.
시장 분석가들은 “과거 사이클을 보면 이 단계 이후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거쳐 18만~20만 달러 구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정치 리스크와 무역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100% 관세 부과 예고는 미·중 무역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불안정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