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 안전자산 선호 금으로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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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와 은행 실적, 비트코인에 강한 압박

비트코인은 10월 들어 거친 출발을 보였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달 초 미 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 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급등했지만,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직후 12만1,000달러에서 10만4,000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은 금의 강세와 비교할 때 특히 두드러진다. 금은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난 한 달간 17%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지난주 손실에서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기간 8% 하락했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디지털자산전략 책임자 숀 패럴(Sean Farrell)은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자금은 명확히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금은 상승 모멘텀과 낮은 변동성 덕분에 선호받고 있으며, 중앙은행들이 구조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금이 암호화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시세
10월 16일 기준 토큰당 약 10만8,000달러에서 거래 중, 전일 대비 2.31% 하락

야데니리서치(Ed Yardeni Research)의 월가 베테랑 전략가 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최근 비트코인 급락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생태계가 낳은 결과”라며 “가격이 급락하면서 유동성이 말라붙었고, 선물 및 레버리지 포지션에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가격이 급락하자 각 거래 플랫폼은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위험도가 높은 거래를 자동으로 청산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급락 직전 비트코인 공매도로 1억9,2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고래(whale)’가 이번 하락세를 가속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지갑 주소는 이후 일요일 밤에도 또 한 번의 하락 베팅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컴퍼스포인트리서치(Compass Point Research)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2년 중 10번이나 10월에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달에도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한때 토큰당 1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흐름의 일환이었다.

최근의 비트코인 폭락은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심리 속에서 금이 꾸준히 상승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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