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y Talks
지난 며칠간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의 가격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가 높아졌다. 최근 이더리움이 하락한 배경을 두 축으로 나눠 살펴본다. 하나는 큰 보안 사고, 다른 하나는 거시경제 및 시장 심리 리스크다.
디파이 해킹 충격
최근 대표적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인 Balancer가 약 1 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탈취당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CoinDesk][1])
구체적으로는:
- 공격자는 밸런서의 V2 버전 스마트 계약 내 “manageUserBalance” 함수 등에서 권한 검증 오류(access control vulnerability)를 이용해 자금을 인출했다.
- 탈취 대상에는 WETH, osETH, wstETH 등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킹 및 래핑 자산이 다수 포함됐다.
- 이 사고는 단일 체인에 국한되지 않고 이더리움 메인넷 뿐 아니라 베이스(Base), 폴리곤(Polygon), 옵티미즘(Optimism) 등 여러 네트워크가 연루된 크로스체인 형태다.
이와 같은 대형 해킹 사건이 미친 영향은 다음과 같다.
- 디파이 및 이더리움 생태계에 대한 신뢰 하락: 보안사고가 또 다시 반복됨으로써 “감사를 받았다면 안전하다”는 믿음이 흔들렸다.
-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 많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을 경우 리스크 회피성 매도로 연결됐다.
- 유동성 이탈과 자금철수 리스크가 커지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거시경제 및 시장 심리 리스크
디파이 보안 이슈 외에도 이더리움 가격을 누른 요인들이 존재한다.
-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해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제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 레버리지 롱 포지션 청산이 대규모로 나타났다.
- 또한, 디파이 분야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그만큼 보안 허점과 규제 위험이 함께 부상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 이더리움 및 암호화폐는 여전히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 금리 인상 및 유동성 긴축 등의 변수에 민감하다. 따라서 디파이 사고가 거시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주가처럼 가격이 빠르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
향후 체크포인트
- 보안: 디파이 플랫폼 이용 시 스마트 계약 리스크, 감사 유무, 코드 재사용 여부 등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 심리: 대형 사고 직후엔 투자심리가 급격히 꺾이기 때문에, “바닥이 가까워졌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
- 기술 흐름: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래핑/스테이킹 자산(wstETH·osETH 등)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연쇄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
- 거시변수: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금리·유동성·규제 등의 외생 변수가 크므로, 디파이 사고 하나만으로 끝나지 않고 복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이더리움과 디파이 생태계의 향방을 보려면, 기술적 보완과 투자심리 회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이 신중히 관망할 시점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