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극심한 공포 속 역대급 매수, 고래·기관 30일간 37만 BTC 이상 쓸어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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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보유자 지갑 사상 최대치… MVRV 1.8 ‘저점 구간’ 접근, ETF 자금 유입은 지속


암호화폐 정보회사 크립토닷컴은 CryptoQuant 분석을 인용, 비트코인 축적 주소들이 지난 30일 동안 37만 5천 BTC 이상을 매수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어제 하루 동안만 5만 BTC 이상이 추가로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격적인 매수세는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10만 1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37일째 이어지는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주간 GDP가 150억 달러씩 감소하는 등 극심한 공포 분위기 속에 있다.

월간 평균 기준으로 이들 장기 보유 지갑의 순매수량은 불과 두 달 만에 13만 BTC에서 26만 2천 BTC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고래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만 약 3만 BTC(약 30억 달러 상당)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10월 사상 최고가(12만 6,198달러)에서 약 20% 하락한 이후 소매 투자자들의 공황 매도와 ETF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공포 속에서도 ‘매집 구간’ 신호

비트코인의 MVRV 비율(시장가 대비 실현가)은 현재 약 1.8 수준으로,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는 시장 가치가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에 근접하고 있음을 뜻한다.

역사적으로 MVRV가 1.8~2.0 구간에 있을 때는 중기 저점 혹은 초기 반등 구간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공급 비율(SSR)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시장에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유동성(‘건조 화약’)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 역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인 20 근처까지 급락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17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대부분이 과도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었다.

그러나 거래소 내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코인을 매도하기보다 자가 보관(self-custody) 으로 옮기고 있음을 의미하며, 과거 이러한 현상은 시장 안정 국면과 일치했다.

실현 손익비율(Realized Profit-to-Loss Ratio) 의 90일 이동평균은 9.4로, 7월 이후 완만한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두 번의 중간 베어마켓 시기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바이낸스 선물시장에서는 10만 500달러 구간에 700 BTC 규모의 매수 지정가 주문, 10만 2천 달러 구간에 1,000 BTC 규모의 주문 체결이 확인되며, 기관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가 지속되고 있다.


거시경제 역풍 속 소유 구조 변화

비트코인의 소유 구조도 크게 변하고 있다.
2024년 1월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대형 보유자(entity-scale holders) 의 보유량은 7.05백만 BTC로 21.7% 증가한 반면, 소매 투자자 보유량은 약 20% 감소하여 3.4백만 BTC 수준으로 줄었다.

Uphold의 블록체인 리서치 책임자 마틴 히스보이크(Martin Hiesboeck) 는 “세금 혜택과 기관 접근성 향상으로 인해 고래들이 규제된 ETF로 대규모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비트코인 역사상 처음으로 자가 보관이 감소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레이더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 는 “정부 셧다운이 해결되기 전까지 단기 역풍이 계속될 것”이라며, “해결 직후 48시간 내 BTC는 최소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2월 10일 FOMC 회의는 매파적(hawkish) 성향을 띨 가능성이 크며, 연말 전 새로운 연준 의장 지명은 ‘매우 강세 요인’ 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불장 종료?’ — 전문가들 의견 엇갈려

비트코인은 7년 만의 첫 10월 손실(-3.69%) 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일부는 2018년 11월(당시 -36.6%)의 대폭락과 유사하다고 우려한다.

시장 분석가 테드 필로스(Ted Pillows) 는 “지금은 강세를 주장할 때가 아니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Lukman Otunuga) 는 “최근 몇 주는 매도세가 지속된 거친 시기였다”며, 10월 29일 이후 ETF 자금 유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금과 S&P 500은 각각 연초 대비 +52%, +15%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비트코인은 +8%에 그치고 있다. 오투누가는 “BTC가 9만 5천 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2022년 이후 첫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Coin Bureau의 공동 창립자 닉 퍼크린(Nic Puckrin) 은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10만 달러 하회 가능성은 있지만,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며 “오랜 기간 보유한 투자자들이 단순히 이익 실현 중”이라고 말했다.

퍼크린은 “디지털 자산 재무팀들은 가격과 관계없이 약정 조건을 맞추기 위해 매도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청산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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