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셧다운 종료 후 월가 ‘혼조’, 나스닥 2.5% 급락, 엔비디아·테슬라 약세 주도

Philly Talks

미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사상 최장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이 종료됐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세와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 급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S&P 500 지수는 1.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6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이틀 연속 기록 경신 흐름을 되돌렸다.


엔비디아·테슬라 급락, 디즈니 실적 부진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NVDA) 는 5%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TSLA) 는 7% 넘게 떨어졌다. 디즈니(DIS) 도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8% 급락했다.
이로 인해 다우 지수는 주요 기술주의 조정 부담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셧다운 종료에도 경기 우려 여전

워싱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저녁, 하원(222대 209 통과)을 거친 예산안을 서명해 셧다운을 공식 종료했다.
그러나 셧다운의 후유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의회예산국(CBO) 은 이번 사태로 인해 2026년 말까지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예상보다 약 110억 달러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백악관은 셧다운으로 지연된 일부 경제 통계가 “영구적으로 손상돼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10월 물가 및 고용지표 발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오리무중’

경제 데이터 공백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도 불확실해졌다.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5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95% 이상이던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
전날 연준 관계자들이 잇따라 매파적(긴축) 발언을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테슬라의 다음 장은 로봇과 AI”, AI 전쟁 격화

Wedbush 증권의 댄 아이브스 매니징디렉터는 “테슬라 투자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머스크가 추진하는 ‘옵티머스(Optimus)’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이 회사의 다음 성장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의 AI·로보틱스 부문은 향후 2조~3조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CIIE) 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도 10만 달러 붕괴

주식시장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트코인(BTC) 은 이날 2.6% 하락하며 10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한 달 동안 이어진 조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결국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 전망 불투명성이 맞물리면서 월가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 기술주 중심의 조정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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