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자형 경제의 하단에서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

Philly Talks

14일 미국 주식시장이 열기기전 야후 파이낸스가 경기침체가능성을 보도했다.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던 경기침체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미국인들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 하위층 가계는 이미 경기침체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지만 고르게 퍼지지 않았다”는 말처럼, 침체가 먼저 특정 계층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상위 소득층이 전체 소비를 주도하는 현상은 다시금 K자형 경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흔히 고소득층의 지출이 줄면 시장이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위층이 겪는 압박 또한 자체적인 연쇄 충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

Allianz의 수석 경제고문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Yahoo Finance의 연례 Invest 콘퍼런스 인터뷰에서 “소득 분포 하단에 있는 가계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압박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하위층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거의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하며 ‘감당 가능성(affordability)’ 문제가 경제·정치적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시기의 급격한 물가 상승 속에서도 소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보조금, 임금 상승, 그리고 이직만 해도 임금이 오르던 강한 노동시장의 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3%에서 멈춘 가운데, 이런 어려움을 완충해 줄 안전장치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워싱턴 셧다운으로 인해 최근 두 달간 공식 고용통계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노동시장 상황은 더욱 불확실해졌다. 민간 부문 지표 역시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긍정적인 수치가 나오더라도 상승 폭이 크지 않다.

엘-에리안은 최근 Challenger, Gray & Christmas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10월 감원 규모가 15만 건을 넘으며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는 9월의 54,064건 대비 183% 증가한 수치다. 한편 ADP의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 일자리 증가는 고작 42,000건에 그쳤다.

그는 “K자형 경제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계층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며,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이는 이유가 ‘원해서’가 아니라 ‘할 수 없어서’라면, 그 충격은 결국 경제 전반으로 위로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증시 선물 하락,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속 기술주 매도세 이어져

미국 증시는 월가가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다음 날인 14일(현지시간),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흔들리면서 주요 지수 선물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 하락했고, S&P 500 선물은 0.3%,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선물은 0.5% 떨어졌다.

전날 장에서는 나스닥이 특히 크게 밀렸다. 엔비디아(NVDA), 브로드컴(AVGO), 테슬라(TSLA) 등 대표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주요 지수는 한 달 넘게 기록한 가장 큰 일일 낙폭을 나타냈다.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약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은 이제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약 52%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전(약 63%)과 한 달 전(95% 이상)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최근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경제가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금리 동결을 선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두 가지 방향 모두 근거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6주간 이어진 미 정부 셧다운이 해제됐지만, 공식 경제 지표가 어떤 형태로 발표될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프리마켓 주요 종목 동향 (제니 맥콜 보도)

  • 워너브라더스(WBD): 파라마운트(PSKY), 컴캐스트(CMCSA), 넷플릭스(NFLX)가 인수 제안 준비에 나섰다는 소식에 프리마켓에서 3% 상승.
  • 월풀(WHR): 데이비드 템퍼의 앱팔루사 매니지먼트가 520만 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되며 3% 상승.
  •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매출 둔화 소식으로 5% 하락했지만, 1분기 전망은 시장 기대보다 긍정적.

비트코인 약세 가속, “ETF서 하루 8억7000만 달러 유출” (카렌 프라이어 보도)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10만 달러 선 아래로 더 내려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관련 ETF에서는 하루 만에 약 8억7,0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상장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2.8% 급락해 9만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이는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10일 발생한 19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청산으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1조 달러 이상이 증발한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CoinGlass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에도 10억 달러 이상이 추가로 청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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