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 세계 최초 ‘비트코인 담보 지방채’ 승인, 디지털 자산의 채권시장 진입 신호탄

Philly Talks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소규모 주(州)인 뉴햄프셔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1억 달러(약 1,350억 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하며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가 비트코인을 공식 담보 자산으로 인정해 채권 발행에 활용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약 14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채권시장에 비트코인이 진입할 수 있는 첫 사례로 평가되며,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전통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1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160% 담보, 자동 청산 구조

뉴햄프셔 주 비즈니스금융국(BFA)은 최근 민간 기업들이 **수탁기관(BitGo)**에 보관한 비트코인을 초과담보로 제공하면 해당 자산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콘듀잇(conduit) 채권’ 구조를 승인했다.

비트코인 담보 비율은 160%, 담보 가치가 130%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 청산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채권의 원리금 상환 책임은 담보 제공 기업에 있으며, 주 정부는 보증을 제공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 구조에 대해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고려한 비교적 보수적인 설계”라고 평가한다.


■ 디지털 자산, 전통 금융시장으로 이동… 확산 가능성도

뉴햄프셔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공식 금융 도구로 사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국 내에서는 와이오밍·텍사스·플로리다 등 **암호화폐 친화 주(州)**들이 비슷한 구조의 채권 발행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대출·자금조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ETF에 이어 채권시장까지 열리면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이 은행 신용시스템과 연결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국채’와 다른 미국식 모델

비트코인을 국채 발행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엘살바도르의 ‘볼케이노 채권(Volcano Bond)’이 시초다.
엘살바도르는 10억 달러 규모 발행을 준비 중이지만,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프로젝트 개발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반면 뉴햄프셔의 채권은 민간 기업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고 주 정부는 중개 역할만 수행한다는 점에서 보다 전통적 금융 구조에 가까운 모델로 평가된다.


■ 투자자 리스크도 여전… “시장 아직 초기 단계”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새로운 금융상품 출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여러 리스크 요인을 지적한다.

첫째,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어서 담보 가치가 급락할 경우 자동 청산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비트코인 담보 채권 시장은 규모가 매우 작아 유통성과 가격 형성이 제한적이다.
셋째, 향후 미국 연방 규제가 강화될 경우 담보 구조 자체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제도권 진입의 흐름은 분명하다”며 “초기 시장의 특성상 기회와 위험이 모두 크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채권시장 진입 본격화”… 2030년까지 수십억 달러 성장 전망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비트코인 담보 채권 시장이 10억~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과 규제 환경이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2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약 8만9,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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