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부터는 적어도 법적으로는 ‘노인’으로 대접받는 나이다. 사회적으로 어른으로 대접받고 국가로부터 각종 복지혜택의 수혜를 받는다. 그러나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가 들었다고 사회적으로 노인 취급을 받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한 것일까?
저자 이귀옥씨가 65세 나이에 한글과 영어로 쓴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65 & Beyond Prejudice)는 스스로 나이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몸과 정신의 균형을 잡아준 체험적 요가를 사진화보 형식으로 펴낸 에세이 같은 책이다.
이씨의 요가동작을 70여장의 사진으로 표현한 전문 사진가 제니퍼 헬렌(Jennifer Helene)씨의 사진도 인상적이다. 수필가인 저자의 함축적이고 간결한 글은 사진과 함께 요가의 세계를 눈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73년 미국으로 이민온 저자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민자의 삶은 참 고단한 삶이다. 특히 가정과 생업을 겸해야 하는 여성들의 삶은 더욱 그러하다”면서 녹녹치 않았던 이민생활의 편린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47년 이상 필라델피아와 남부 뉴저지 지역에서 이민의 삶을 살아오면서 기계처럼 움직여야만 생존이 가능했기에 우리 이민자들에게는 소소한 일탈마저 사치일 뿐이다”고 적고 “시간이 없다.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등 이 핑계 저 핑계로 운동을 등한시 하면서 만성피로라는 덫에서 해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요가는 흔히 여유있는 호사가들의 취미 활동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좀처럼 벗어나기 어려운 이러한 이민현실에서 늦은 나이에 우연히 요가를 접하게 되면서 삶이 일순간에 바뀌게 됐다고 했다.
몸이 편해지고 마음에도 윤기가 생겨 자연히 요가는 생활의 활력소이자 삶의 일부분이 됐다. 저자는 요가가 몸과 영혼의 균형을 잡아주는 절대적인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65세의 나이에 깨달은 셈이라고 했다.
이씨는 이러한 체험을 나누면서 이민 여성들에게 건강과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남부 뉴저지 체리힐제일교회 문화교실에서 요가를 가르쳐왔다.
이씨는 자신의 책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라는 요가화보집을 통해 우리들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동시에 자신감이 불어넣어지는 힘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팬데믹시대에 요가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면역력을 길러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는데도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5.5인치 손바닦크기의 정사각형 하드커버 요가화보집은 작고 단단해서 스마트폰처럼 들고다니거나 포켓에 휴대하기도 편하다. ’65세, 그 편견을 넘어서'(65 & Beyond Prejudice)는 리더커뮤니케이션즈(Leader Communications)가 발행했고 가격은 25 달러다.(구입문의 kuio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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