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가 4월 30일(금요일) 필라델피아 시청부근에 마련된 펜센터빌딩사무소에서 개소식을 갖고 문을 열어 한미간 교류확대와 한인동포사회 영사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대한민국 재외공관은 대사관, 영사관, 대표부로 구성되어 한국을 대표해 각종 외교활동 펼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영사관은 주로 재외국민보호와 영사민원 등 재외국민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인동포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영사민원 서비스는 여권발급을 비롯해 재외국민등록, 인터넷 공인인증서발급, 병역연기신청, 가족관계증명서발급, 국적변경 등이다. 그동안 필라델피아지역 한인동포들은 재외국민들을 위한 영사업무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역방문 순회영사 기간을 기다리거나 맨하탄의 주 뉴욕총영사관이나 워싱턴D.C. 한국대사관까지 장거리를 운전해서 가야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펜실베니아주와 델라웨어주를 관할하는 필라델피아출장소가 개소되면 이 지역 한인동포들의 영사민원관련 생활편리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주뉴욕총영사관이 관할하는 미동북부 5개주(뉴욕,뉴저지,코네티컷,펜실베니아, 델라웨어)에서 처리하는 연간 54,000 여건에 달하는 과중한 영사업무도 분산되어 북동부지역 동포들에 대한 영사 서비스도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30일 오후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4월 30일 공식적으로 필라델피아시에 영사사무소 문을 연다”고 발표하고 한미 양국과 지역사회를 위한 본격적인 영사서비스의 역사적인 시작을 알렸다. 필라델피아출장소 사무실은 필라델피아 시청옆 2nd Penn Center 빌딩에 자리잡고 있어 그동안 쌓아온 한국과 필라델피아시와의 교류와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원삼 뉴욕총영사는 펜데믹사태 속에서도 개소식에 와준 참석자들에 감사한다면서 “무엇보다 필라델피아시와 지역사회의 협력이 동력이 되었다는 점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고 “지난 2013년 지역 한인커뮤니티 지도자들이 필라델피아영사관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영사관설치를 위해 한국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회고하면서 “그 뒤 데이빗 오 필라델피아 시의원이 영사사무소 설치를 지원하는 획기적인 결의안을 2016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끈질기게 힘쓴 노력과 안목에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출장소는 미국에서는 15번째로 필라델피아시에 새워졌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첫번째, 전세계적으로는 4번째 재외공관이다. 장총영사는 “필라델피아는 미국탄생의 성지이고 이곳에서 미국의 독립이 선언되었으며 위대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을 초안하고 서명을 한 곳이다”며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는 우리 한인들에게도 특별하고 역사적인 장소다”고 말했다.
장총영사는 “일제강점기인1919년 이곳에서 남쪽으로1마일 떨어진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에서 16일까지 1차 한인회의가 개최되었고 저명한 독립운동가 서재필박사와 나중에 한국 초대대통령이 된 이승만박사를 포함해 지역사회 한인지도자와 학생 등 150여명이 모여 세계에 한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독립기념관까지 행진을 벌이고 많은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한국과 미국 국기를 흔들었다”며 한국과 필라델피아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필라델피아시와 펜실베니아주 연방의원, 주의원 등 지역사회 각계 인사들도 필라델피아 영사사무소의 개소를 맞아 영상과 편지로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짐 케니(Jim Kenney) 필라델피아시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한인커뮤니티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새 영사사무소 개소를 축하한다”고 말하고 영사관을 통해 한국과 필라델피아의 관계가 더욱 강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케니시장은 필라델피아지역에 최초의 한국계 미국시민인 서재필박사를 시작으로 인천시와 자매결연을 맺었고 한국과 경제교류를 해왔으며 90만여명의 한인들이 견고한 커뮤니티를 이루어 살고 있다면서 한국과 필라델피아의 오랜 우정과 교류의 역사를 강조했다.
케니시장은 특히 현대기아차가 필라델피아항을 통해서 매년 30만대의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에서 파리바게트,H마트, 본촌치킨 등 한국 가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한국에서는 필라델피아에서 수입한 아이스크림과 클래식케익을 즐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 영사관과 협력을 보다 강화해 경제,문화, 교육분야의 교류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펜실베니아주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PA 1지역구),메들린 딘(PA 4지역구) 연방하원의원를 비롯해 쟈쉬 샤피로 법무부장관,밥 멘취 주상원의원, 마리아 코렐 주상원의원, 스티브 말라가리 주하원의원 등 6명의 친한파 정치인들도 축하편지를 보냈다.
개소식을 준비한 필라델피아출장소 이종섭 초대소장은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배려와 협력을 부탁한다”면서 “영사사무소는 한인동포들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영사민원업무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필라델피아한인회샤론황 회장은 필라델피아 영사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오늘은 필라델피아동포사회가 50년되는 해로서 필라동포 숙원사업이었던 영사관 사무소가 개소된는 축제의 날입니다. 이 기쁜날 함께 자리하게된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 동포들의 긴 기다림속에 문을 연 영사관이 한국과 필라델피아를 잇는 가교역활을 해주기를 필라지역 동포들을 대신해 소망합니다.”
황회장은 ‘장권일(64) 필라델피아영사관 유치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13년10월 필라 지역 33개 한인단체들의 뜻을 모아 영사관 유치를 위해 추진위원회를 결성, 15만동포 서명운동을 통해 당시 총 1만1,600 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 장위원장이 이같은 지역 한인동포들의 여망을 담아 유치청원서에 서명운동 명부를 첨부해 한국정부와 필라델피아시에 제출, 지난해 극적으로 한미 양국 정부의 허가를 받게 되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영사사무소 개소를 위해 7개월간의 준비작업을 거쳐왔다”고 그동안 지난했던 유치활동 경과를 설명했다.
영사관 유치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2014년 4월 8일자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얼마나 필라지역 동포들의 관심이 뜨거웠는지 잘 설명해준다.
” 영사관 유치 위원회는 지난 달부터 몽고메리 카운티 등 필라 인근지역 , 남부 뉴저지, 델라웨어, 중앙 펜실베니아 등 델라웨어 밸리 전역에서 대대적인 권역별 홍보 및 서명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주말을 이용 첼튼햄 H-마트를 비롯 벅스 카운티, 어퍼 다비, 남부 뉴저지 체리힐 등 4개 H-마트와 랜스데일 아씨 플라자에서 이명숙 미주한인재단 부회장, 신상균 필라민주평통 운영위원장, 방국현 필라민주평통 부회장, 장영록 재향군인회장, 엄종렬 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 등 부위원장으로 구성된 각 지역별 책임자와 자원봉사 학생들이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 6일 영생장로교회에서 서명운동을 전개한 데 이어 오는 13일에는 안디옥, 엠마누엘, 기쁨의 교회 등 한인교회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영사관 유치 추진위원회는 서명운동을 마치는 대로 영사관 필라 유치 청원서에 서명운동 명부를 첨부해 이달 말 본국 관계부처에 공식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샤론황 회장은 영사관이 “영사업무뿐만 아니라 한국과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서로를 이해하는 장으로써 역활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황회장은 영사관 개소를 축하하고 필라델피아지역 한인동포이민 50년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를 오는 10월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출장소는 5월 17일부터 영사민원서비스 등 정식 업무를 본격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출장소(소장 이종섭)는 정식 업무개시에 앞서 민원이 쇄도할 것으로 보고 5월 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민원예약을 받는다. 민원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다른 영사관들과 마찬가지로 영사민원24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여야 한다.
필라델피아출장소는 예약 시스템 오픈과 동시에 예약 폭주가 예상되어 해당 민원 업무는 8주 이상까지 기다려야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뉴욕총영사관 등 타 영사관에 민원 예약을 했다면 취소하지말고 민원서비스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라시드 필라시 국제담당 부시장,해리스바움 전필라델피아 명예총영사, 데이빗 오 필라시광역의원, 헬렌 김 필라시의원 등 정부, 시의회 인사와 영사단 그리고 피터 롱스트레치 영사단장 등 9명이 참가했다.
한인동포사회에서는 샤론황 필라델피아한인회장, 심수목 필라델피아한인회 이사장, 김은진 델라웨어한인회장,김형기 역필라델피아한인회장단회장, 한고광 민주평통 필라델피아협의회장, 장권일 영사관유치위원장, 장병기 필라한인노인회장, 박희중 재향군인회장, 최정수 서재필재단회장, 양봉필 21세기한중미지도자회의 사무총장, 이주향 동북부한인회연합회장, 최마이클 필라한인상공회의소회장 등 12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