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재외 국민 투표가 전 세계 110여 개 나라에서 시작된 가운데 필라델피아지역 유권자들도 처음으로 필라델피아지역에 세워진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국외 부재자와 재외 선거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재외 투표는 오는 28일(월)까지 6일간 계속된다.
필라지역 투표소는 모두 2곳으로 필라델피아시청옆 주뉴욕총영사관 필라델피아 출장소와 필라델피아 챌튼햄 한인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올드욕 로드(Old York Road) 펜아시안 노인복지원(PASSi) 에버그린센터에 마련되었다.
유권자들은 투표장 입구에 마련된 발열 측정기에 이마를 대고 체온을 측정한 뒤 투표소로 입장, 참정권을 행사했다. 26일 오후 펜아시안 노인복지원 투표소를 찾아 재외국민투표 현장을 지켜보던 필라델피아한인회 샤론황회장은 “우리가 한국을 떠나 먼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재외동포의 투표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두 동감하고 있다”면서 “투표를 통해 재외동포의 목소리가 한국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한인동포들의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김제훈, 염혜정씨 부부는 이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벅스카운티에서 자동차로 45분을 달려왔다고 했다. 염혜정씨는 “멀리 타국에 있는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염씨는 “투표용지를 보면서 정말 좋으신 분이 대통령이 되어서 지금 한국의 위상이 격상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는데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정말 소원하고 있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염씨는 이어서 “국민들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실제적으로 더 좋은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현장에서 경험이 많으신 분이 지금 필요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는 분이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갖고 뽑았다”고 덧붙였다. 김제훈씨는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요즘 전쟁도 나고 있는데 급변하는 환경에 잘 대처해야 된다”고 말하고 “이념을 떠나 준비가 잘되고 노련한 분이 잡으셔서 한국의 위상을 좀 더 높일 수 있고 높아 진 위상을 잘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재외투표소에는 젊은 유학생 유권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몽고메리카운티 렌스데일에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유학중인 한 남학생은 2003년생으로 성년이 되어 처음으로 투표를 해보았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연설 토론 등을 살펴보고 학생입장에서 공약에 기준을 두고 후보를 골랐다고 했다. 외국까지 와서 투표를 하게 될줄은 생각을 못했다면서 이제 외국에서도 예약만 하면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니 자신과 같은 유학생이나 외국 거주 재외국민들도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멀리 펜실베니아주 중부지역에 있는 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중인 한 여학생은 친구와 함께 투표도하고 여행도 하기위해 필라델피아를 처음으로 찾았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기분이 좋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필라시청옆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출장소 재외투표소에서 투표안내일을 맡은 필라동포 임명분(미국명 이헬렌)씨는 ” 다운타운에 한인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거의가 젊은 학생들과 학생부부 등 젊은 유권자들이 다녀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88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번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는 5만 3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재외투표를 위해 모두 115개 나라에 219개 투표소가 마련됐다. 중앙선관위는 등록 유권자 수가 22만 6천여 명으로 2017년 19대 대선 29만 4천여 명에 비하면 23%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제20대 대통령선거 재외투표현장 동포들의 목소리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