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관을 마련하고 있는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이 10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년 10월 한국현대미술전 개최를 확정했다고 한인 우현수 부관장의 말을 인용해 조선일보가 지난 8일 보도했다.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은 서도호, 함경아, 신미경 등 33인의 한국작가들을 초청, ‘시간의 형태:1989년 이후 한국현대미술전'(가칭)을 내년 10월 열기로 했다. 350평 규모 전시실을 비롯해 야외 공간까지 사용하는 대규모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총괄한 우현수 부관장에 따르면 한국은 이 시기에 해외여행 자유화 등 일상의 변화가 시작되었고 이후 사회 지형이 어떻게 재조성되었는지 예술작품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문화적 격변을 부각시켜 보자는 취지로 이번 전시가 기획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뒤 국제화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고 89년초 해외여행의 전면적인 자유화조치가 이루어졌다.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되었고 국민들의 생활수준도 크게 향상되기 시작했다. 한류문화가 세계적인 문화현상으로 부상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지금,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에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저력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은 1903년 한국문화재 분청사기를 최초로 소장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한국현대미술작품도 수집하기 시작, 현재 450여 점에 이르는 문화재와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미술박물관은 지난 2014년에도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함께 ‘한국의 보물들:조선시대의 예술과 문화’ (Treasures from Korea: Arts and Culture of the Joseon Dynasty, 1392-1910)전시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