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로서 지난 1992년 유엔인권위원회에 처음 파견되어 위안부 피해사실을 전세계에 증언하고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싸운 김복동 할머니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내 이름은 김복동'(My name is KIM Bok-dong, 송원근 감독, 상영시간 101분)이 필라델피아교외에서 이달 말 상영회를 갖는다.
이 영화는 오는 30일 (일) 오후 1시 30분부터 체스터카운티 스트레포드( Strafford)에 있는 트레디프린 공공도서관(Tredyffrin Public Library, 주소:582 Upper Gulph Rd, Strafford, PA 19087) 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모임’(이하 ‘필라 세사모’) 주최로 무료 상영된다.
다큐멘터리영화 ‘김복동’은 지난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고 배우 한지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한지민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로 대중에게, 특히 젊은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또 “무엇보다 김복동 할머니가 자신의 한을 다 풀고 돌아가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작게나마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상영회는 필라델피아 세사모가 진행하는 공동체 영화 상영 시리즈 행사 (8월 ~11월, 매월 1편씩 총 4편)의 하나로 “우리 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영화를 보고, 다같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고 필라세사모에서 활동하는 김태형씨가 전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8월 ‘그대가 조국’, 9월 ‘로그북’에 이은 세 번째 영화 상영으로, 위안부 피해자이면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김복동 할머니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김복동’을 배급사로부터 직접 배급받아 상영한다고 세사모측은 밝혔다.
때마침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예술위원회( Philadelphila Art Commission)는 참석자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필라시 퀸 빌리지(Queen Village)에 세워질 위안부 추모공원 소녀상공원건립안을 승인,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시 당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한국인 여성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 설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 도시계획개발국 예술위원회는 지난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평화의 소녀상’ 설치 승인 결정을 내렸다. 9명의 위원 가운데 참석자 8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김복동” 영화 상영 후에는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 건립추진위원회 조신주 위원장으로부터 소녀상공원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동체 상영 행사를 통한 모든 후원금은 필라델피아 소녀상공원 조성을 위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8년이 넘도록 세월호 참사를 미국 사회에 알리고, 참사의 진실규명을 촉구하며, 문화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는 필라 세사모는 한반도 평화, 인권 문제, 검찰개혁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필라델피아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함께 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필라 세사모는 오는 11월 총기 폭력 문제를 주제로 올해 마지막 공동체 상영작 ‘폴리테크닉'(Polytechnique)을 계획하고 있다. 참여 및 행사 정보, 후원에 대한 문의는 필라세사모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hilasesamo/) 또는 vincekim@outlook.com (773-495-7475)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