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주 상원 법사위는 지난 29일 오후 케이유(Kay Yu, 한국명 유경선) 등 죠시 샤피로(Josh Shapiro) 주지사가 지명한 7명의 주 법원판사 지명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인사청문회를 거친 케이유 후보는 2일 펜주 상원인준투표에서 만장일치로 한인 최초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 지방법원 판사(Court of Common Pleas)로 인준되었다. 샤피로 펜실베니아주지사는 상원인준을 통과한 판사지명자들을 주 법원 판사로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유 펜실베니아주 판사 내정자는 이미 오는 11월 총선에 펜주 판사 민주당후보로 출마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에서 낭보를 전해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 판사 내정자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만장일치로 펜실베니아 주 전체 상원의원에 의해 필라델피아법원 판사(Common Pleas judge in Philadelphia)로 확정되었다”고 전하고 “공식적으로 펜실베니아 연방 역사상 주 법원 판사가 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다”고 말했다.
유 판사 내정자 “오는 11월 7일 필라델피아법원 판사 민주당후보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고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 와중에 6개월 일찍 이 자리에서 공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유씨는 10살 때 자신을 비롯해가족들에게 날아든 추방명령서를 받기도 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새 이민법들을 공부하기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녀는 스스로 그 자신의 첫번째 고객이나 다름없었다고 했다. 법률도서관에 가서 이민법들을 공부하고 증거를 모아서 자신의 영주권을 직접 신청했다. 어머니의 영주권신청을 할 수 있기를 그토록 바랬건만 그때는 이미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뒤였다. 그렇지만 이것이 계기가 되어 법대에 들어갔고 조지타운대학 법률센터를 졸업하던 해인 1933년에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서울에서 태어난 유씨는 미국에서 루스벨트고등학교(Roosevelt High School)와 컬럼비아대학교(Columbia University,1988)를 졸업했고 조지타운대학 법률센터(Georgetown University Law Center)에서 법학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필라델피아시 인간관계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2020년에는 펜실베니아주 민주당과 바이든 해리스 선거운동 유권자보호디렉터로 일했다. 이밖에도 최근까지 분쟁조정인(mediator) 등 법률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유씨는 필라델피아변호사협회의 소니아 소토마이어 대법관 다양성 어워드(Justice Sonia Sotomayor Diversity Award)를 수상했고 아시아태평양어메리칸 펜실베니아변호사협회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변호사에 뽑히기도 했다.
펜실베니아주에서는 올해 연방법원판사와 주법원 판사에 한국계 여성 2명이 각각 진출했다.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 제3순회연방항소법원 판사직에 아시아태평양계 최초로 한국계 여성 신디 정(Cindy K. Chung) 전 펜실베니아주 연방검사장을 임명했다. 같은 한국계 케이유 주법원 판사가 임명되면 미국 법정서 소수계의 목소리를 더 반영할 수 있고 다양성를 더욱 넓혀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지난 4월초에 가진 법률인텔리전서(The Legal Intelligencer)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오래동안 간직해온 법률가로서의 소신을 절절하게드러냈다.
“평등한 정의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을 존엄하고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으로 대우해야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재판에 대한 시각은 모든 사람들을 존엄과 동정심을 가지고 대우하고, 법치주의를 존중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일관되고 균일하게 적용되는 하나의 규칙과 법이 있는 법정을 운영하는 것 입니다. 이런 가치관들은 제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서류미비 인민자 출신으로서 저는 권리를 박탈당하고 추방의 위협 아래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이해합니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저는 서류비미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공감과 연민을 법정으로 끌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