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질병’ 골다공증은 예방이 최선, 사전 골밀도 검사와 운동으로 갑작스런 골절사고 방지해야

Philly Talks

미국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골다공증 검사를 받지 않거나 검사 시기가 너무 늦어 갑작스런 골절부상을 입거나 이로인해 신체가 무력화되고 심한 경우에 사망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몰리 자일스(Molly Giles)씨는 지난 2019년 어느 봄날 밤 부엌에 서서 설거지를 하려다가 갑자기 왼쪽 다리 뼈가 부러졌고 땅바닥에 추락해 엉덩이뼈도 부러지는 큰 사고를 당했다.

북캘리포니아에사는 소설가 자일스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그자리에서 기절했다. 내 파트너가 911에 전화하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81세인 자일스씨는 사고가 있기 전에 의사로부터 농담처럼 ‘머랭(Meringue)과 같은 뼈’를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머랭은 달걀 흰자에 설탕을 섞어 만든 디저트의 일종이다. 뼈가 머랭처럼 무척 약해져 있었던 것이다. 진단결과 골감소증이었다. 골감소증은 골다공증의 전 단계를 의미한다.

환자의 골밀도를 젊은 성인의 평균값과 비교한 것을 T-값이라 하는데, -2.5 이하를 골다공증, -1.0 이상을 정상이라 하며, 이 중간인 -2.5 와 –1.0 사이를 골감소증이라고 한다.

그러나 질레스와 그녀의 의사는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사고때까지 방치했다. 그녀의 뼈는 대퇴골이 ‘녹을’때까지 점점 약해졌던 것이다.

위기가 코앞에 닥칠 때까지 뼈 건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자일스씨 혼자만이 아니다. 약한 뼈는 갑작스러운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체가 무력화되거나 사망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우리 몸에는 크고 작은 뼈가 200여개 정도 있다. 이들은 근육과 힘줄로 서로 단단히 연결되어 뼈대를 이루고 있다. 뼈는 몸 속의 중요한 장기들을 보호하고, 혈액을 만들어내며,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골절이란 외부의 힘에 의해 뼈가 부러지는 것을 의미하며 뼈의 연속성이 완전하게, 혹은 불완전하게 깨져서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고관절 골절을 겪는 사람들의 약 20~30%는 1년 이내에 사망한다.이는 일반적으로 이동성이 감소하고 감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골다공증에 대한 과소진단과 치료부족 그리고 잘못된 인식을 지적한다.

워싱턴디시에 있는 메드스타 조지타운대학병원(MedStar Georgetown University Hospital) 골밀도 측정 책임자이자 뼈건강골다공증재단 (Bone Health & Osteoporosis Foundation) 앤드리아 싱어(Andrea Singer)대변인은 골다공증과 관련해 “많은 환자와 의사의 레이더 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골밀도 검사받는 인구 너무 적어
데이터회사 밀리맨(Milliman)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심각한 골절상을 입은 뒤에도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 골다공증 관련 골절 후 6개월 이내에 두 번째 골절 위험이 가장 높지만 메디케어(Medicare) 수혜자의 8%만이 골절 후 골밀도 진단 스캔을 받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메디케어 수혜자의 경우 그 비율은 5%로 떨어졌다. 뼈 전문가들은 젊은 환자와 골절을 경험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골밀도 진단 스캔 비율이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UCSF병원 내분비학자이자 연구원인 돌로레스 쇼백(Dolores Shoback)은 “의사를 만나러 오면 15분 동안 혈압, 체중, 콜레스테롤 등을 살펴보고 논의하면서도 골다공증은 체크 목록에서 훨씬 아래에 있으며 종종 논의조차 되지않는다. 심지어 나이든 여성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의사가 언급하지 않더라도 질문을 제기하는 것은 여성환자의 의무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녀는 “65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여성들은 검사를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Health and Human Services)에서는 65세 이상의 여성에게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 스캔을 위한 DXA 또는 DEXA로 알려진 골밀도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이는 표준 X선보다 안전하고 통증이 없다. 폐경기를 겪은 64세 이하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흡연, 하루 3잔 이상의 음주, 프레드니손 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싱어씨는 많은 환자들이 ‘그건 나와 상관없다’거나 ‘골다공증은 할머니들의 질병이고 나는 그렇게 연약한 할머니가 아니다’고 말한다면서 골다공증 검사율이 낮은 원인은 특히 노화를 거부하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다공증은 노년층만의 병이 아니다
골다공증은 노년층에서 더 흔한 질병이다. 2020년 기준 50세 이상 미국인 약 1,230만 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하면 무려 4,700만 명이 골감소증(골다공증 전단계)을 동반한 골다공증의 위기에 처해 있다.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4대 1로 많은데 그 이유는 주로 호르몬 때문이다. 여성은 뼈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는 폐경 후 최대 7년까지 골밀도가 최대 20%까지 감소한다. 또한 여성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70% 이상을 겪는다.

그러나 검사와 치료를 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 남성의 경우 고관절 골절 후 사망률이 여성보다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골다공증 예방은 그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수년 전에 시작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뼈 질량이 최고조에 달할 때부터 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싱어씨는 말한다.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하루에 2~3회 복용량으로 1,200mg의 충분한 칼슘을 섭취하고, 식단이나 보충제를 통해 최대 1,000IU의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

쇼백씨는“특히 노년층, 특히 고관절 골절이 있는 허약한 사람들의 경우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다행히 골다공증은 노년기에도 생활습관의 변화와 다양한 약물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신체가 중력에 저항하도록 하는 체중 부하 운동은 뼈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뼈건강을 위해 걷기, 계단 오르기, 피클볼(또는 테니스) 등의 운동이 도움이 된다.

줌바(Zumba)왐 같은 고강도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역기 들기와 같은 근육 강화 활동과 태극권, 요가를 포함한 균형 운동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뼈 손실을 막을 수 있는 약물
일부 의사들은 약화된 에스트로겐을 대체하고 뼈를 강화하며 젊은 폐경기 여성의 골절을 줄이기 위해 호르몬 요법을 처방한다. 단점은 60세 이상 또는 폐경 후 10년이 지난 여성의 경우 뇌졸중 및 심장마비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보다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20년 넘게 Fosamax, Boniva, Reclast가 포함된 브랜드 이름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라는 약물 계열을 처방해 왔다. 단클론 항체인 비스포스포네이트와 데노수맙(Prolia)은 뼈 조직을 분해하고 재흡수하는 뼈 세포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흡수억제제”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약물을 매일, 매주 또는 매달 경구 복용하거나 3개월마다 정맥 주사로 맞으면 뼈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