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으로 촉발된 미국 대학 캠퍼스 반유대주의 시위사태 확산과 대학들의 대처를 묻기위해 열린 연방하원의 아이비리그대학총장출석 청문회에서 증언내용과 관련해 총장직 사퇴압력을 받아온 펜실베니아대학 리즈 맥길총장이 9일 사임했다.
지난 5일 펜실베니아대학, 하버드대학, MIT 등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은 학내 반유대주의 확산을 우려하는 하원 교육노동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받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리즈 맥길총장은 엘리스 스테파니크 뉴욕주 연방하원의원으로부터 대학에서 유대인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이 괴롭힘에 의한 학대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맥길 총장은 전후 맥락에 따라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고 분명한 입장표명을 종용하는 스테파니크의원과의 설전이 계속됐다.
엘리스 스테파니크 뉴욕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대학 캠퍼스에서) “유대인 집단 학살을 주장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괴롭힘에 의한 학대에 해당합니까?” (Rep. Elise Stefanik/(R) New York: “Specifically calling for the genocide of Jews, does that constitute bullying of harassment?”)
리즈 맥길 펜실베니아대학총장: “만약 그것이 직접적이고 심각하거나 광범위하다면 학대에 해당합니다.”(Liz Magill, the president of University of Pennsylvania: “If it is directed and severe or pervasive, it is harassment.”)
엘리스 스테파니크 뉴욕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그것이 학대다. 그래서 대답은 ‘그렇다’이네요.”(Rep. Elise Stefanik/(R) New York: “It is harassment. So the answer is yes.”)
리즈 맥길 펜실베니아대학총장: “그것은 전후맥락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의원님.”(Liz Magill, the president of University of Pennsylvania: “It is a context dependent decision, Congresswoman.”)
엘리스 스테파니크 뉴욕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그것은 전후맥락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그게 오늘 당신의 증언이군요. 유대인 학살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학대여부의) 판단이 전후맥락에 따라 다르다는 뜻인가요?”(Rep. Elise Stefanik/(R) New York: “It is a context dependent decision. That’s your testimony today. Calling for the genocide of Jews is depending upon the context?”)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나서 법학자로 살아온 맥길총장의 답변은 법률적인 전문성과 소신이 묻어 있다. 아버지 프랭크 맥길은 연방 제8 항소법원 원로판사로 일했고, 오빠인 프랭크 맥길 주니어도 미네소타 제4 지방법원 판사로 재직중이다.
예일대에서 역사를 전공한 맥길총장은 버지나대학에서 로스쿨을 졸업했고 스탠포드대학 법대학장을 지낸뒤 지난 22년 7월 펜실베니아대학 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맥길총장은 1년 4개월여만에 총장직을 내려놓고 펜실베니아대학 법대교수로 다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