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76ers가 13억 달러(약 1조 8천억 원) 규모의 도심 경기장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이는 시의회로부터 건설 승인을 받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뤄진 충격적인 결정이다.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13일(월) 기자회견을 통해, 76ers가 도심(센터시티) 대신 현 홈구장이 있는 사우스 필라델피아에 새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구단이 차이나타운 인근 마켓 이스트 지역 건설 계획에 대해 지난 12월 시의회의 승인(찬성 12표, 반대 5표)을 받은 직후에 나와 더욱 놀라움을 주고 있다.
새로운 계획에 따르면, 76ers의 소유주인 Harris Blitzer Sports & Entertainment(HBSE)는 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의 소유주인 컴캐스트 스펙터코와 50-50 파트너십을 맺고 사우스 필라델피아 스포츠 컴플렉스에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새 경기장은 2031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HBSE와 컴캐스트는 또한 당초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마켓 이스트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조시 해리스 HBSE 대표는 “컴캐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필라델피아는 하나가 아닌 두 개의 개발 프로젝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차이나타운 지역사회는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노 아레나 연합’의 모한 세샤드리 사무총장은 “2년 반 동안의 반대 운동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면서도 “도시 계획에서 지역사회의 의견이 더욱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시의회 의원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제이미 고티어 의원은 “시의 자원과 시간이 낭비됐다”며 “76ers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결정으로 뉴저지 이전설을 포함한 76ers의 새 경기장을 둘러싼 수년간의 논란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