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6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윤 대통령이 취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는 부분이 있고 이를 직접 대한민국 정부에 전달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견에서는 2021년 미국 의회 폭동 사태 4주년과 맞물려, 한국 민주주의 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하얏트호텔 주변 시위를 언급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약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북한, 중국, 러시아와 같은 독재 국가들의 행태와 유사하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모든 국가마다 도전이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징표는 우리가 이런 것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대처가 “헌법에 기반을 두고 법치주의적으로 평화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한국이 지난 수십 년간, 특히 최근 4년 동안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로서 위상을 다져왔다고 언급하며,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민주적 발전, 경제적 성공을 높이 평가했다.
회견 말미에 블링컨 장관은 “어떤 국가든지 이런 도전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금 한국에선 긍정적 대처를 볼 수 있고 이것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