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 탑승자 6명 전원 사망…지상에서도 1명 숨져

지난 31일 밤 필라델피아 북동부에서 발생한 의료용 제트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제니퍼 호멘디(Jennifer Homendy)위원장이 토요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경과를 설명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항공기에 탑승한 6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지상에서도 1명이 숨지고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호멘디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제트 구조 항공 앰뷸런스(Jet Rescue Air Ambulance)가 운영하는 소형 의료용 제트기가 이륙한 지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루즈벨트 몰 인근에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항공기에는 소아 환자와 그 어머니를 포함해 총 6명이 탑승했으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상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번 사고를 “사고”로 분류하며, 추락 직전 조종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사관들은 항공기의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블랙박스가 손상되거나 조각난 상태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NTSB는 사고 현장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는 증거를 수집 중이며, 일반인들에게도 사고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잔해를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필라델피아 북동부 공항을 이륙한 지 불과 몇 분 만에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항공기는 이륙 후 1,600피트(약 487미터) 상공까지 상승한 후 레이더에서 사라졌으며, 루즈벨트 몰 인근 주택가에 추락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번 사고로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NTSB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향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주민들은 사고 당시 큰 폭발음과 함께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미사일이 떨어진 것 같았다”며 “잠시 우리가 공격받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의 도어벨 카메라에는 항공기가 하얀 빛을 내며 추락하는 순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사고는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두 번째 항공 사고로, 불과 이틀 전인 수요일 밤 워싱턴 D.C.에서 미국항공 소속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공중 충돌해 67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직후였다. 또한, 제트 구조 항공 앰뷸런스는 지난 2023년 멕시코 모렐로스(Morelos) 주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 5명의 승무원이 사망한 바 있어, 이번 사고로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겼다.
현재 FAA와 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NTSB가 주도할 예정이다. 필라델피아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현장 접근을 자제하고, 잔해를 발견할 경우 911에 신고하되 직접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