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수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4일 주가가 급락했다. 알파벳의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당 순이익(EPS)은 2.15달러로 FactSet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13달러를 약간 상회했으나, 매출은 964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 966억8000만 달러를 살짝 못 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EPS 1.64달러, 매출 863억 달러에서 성장한 수치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나, 애널리스트 예상치 122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월 29일 발표한 Azure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율 31%(이전 분기 33%)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반면, 유튜브 광고 매출은 104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 102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메타 플랫폼스도 1월 29일 발표한 4분기 광고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은 142억8000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예상치 132억6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동기 110억 달러 대비 증가했다. CFO 아나트 애쉬케나지는 “이 투자의 대부분이 기술 인프라, 특히 서버와 데이터 센터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 순다르 피차이는 “2025년까지 약 750억 달러를 자본 지출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9% 급락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으나,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딥시크(DeepSeek)가 OpenAI의 ChatGPT와 유사한 AI 모델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국 기술 기업들의 과도한 투자 전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비용이 보고된 것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일부에서는 기술 거대 기업들이 과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주들은 내년 AI 투자 계획에 대한 명확한 설명 외에도 알파벳의 경쟁적 입장에 대한 업데이트를 요구했다. 구글은 수년 동안 검색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생성형 AI 기반 챗봇의 등장으로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다. ChatGPT와 메타 AI 외에도 딥시크의 챗 모델이 구글의 Gemini와 직접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2월 Gemini 2.0 Flash를 발표하며 응답 속도를 개선했으나, 경쟁사들과의 경쟁은 치열하다.
피차이 CEO는 딥시크의 발전에 대해 “딥시크 팀은 훌륭하고 매우 좋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구글의 모델은 딥시크의 V3 및 R1을 포함해 가장 효율적인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에 대한 업데이트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 8월 한 판사는 구글이 일반 검색 서비스 및 텍스트 광고 시장에서 독점을 유지했다고 판결했으며, 법무부는 회사 분할을 잠재적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향후 이 소송의 진행 상황이 알파벳의 경영 전략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