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오늘장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한 물품에 대한 관세를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 덕분에 시장의 안도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는 오늘 1.9% 상승하여 $118.65를 기록했다. 주가는 월요일에 2.8% 하락한 바 있다.
월가에서 가장 강력한 엔비디아(NVDA) 지지자 중 한 명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Vivek Arya)는 2025년에도 엔비디아를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6일 예정된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 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57%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아리야는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애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실적 발표는 투자 심리의 바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의 실행력에 대한 확신을 줄 것이며, 2) 2025년 회계연도(2025년 달력 기준) 데이터 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만 반도체(TSMC)의 AI 매출 연간 100% 성장 전망과 비교해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음을 의미하며, 3) 3월 17일 예정된 GTC 컨퍼런스를 통해 GB300, Rubin 등 차세대 기술과 물리적 AI(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리야는 지난해 10월 ‘Opening Bid’ 팟캐스트에서 “엔비디아는 세대를 초월한 투자 대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DeepSeek) 1월 말 RI라는 AI 모델을 발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 모델은 ChatGPT 수준의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훨씬 저렴한 비용(약 560만 달러)으로 구축되었다. 이는 미국의 오픈AI(OpenAI)나 안트로픽(Anthropic)이 AI 모델 개발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AI 인프라, 특히 엔비디아 칩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CEO 스리다르 라마스와미(Sridhar Ramaswamy)는 ‘Opening Bid’ 팟캐스트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성능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DeepSeek은 단 600만 달러로 이를 실현하며 기존의 믿음을 완전히 뒤엎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AMZN)은 AI 칩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안트로픽과 80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구글(GOOG)은 AI 칩 ‘Willow’가 탑재된 슈퍼컴퓨터를 공개했다. 또한, 브로드컴(AVGO)과 마벨(MRVL) 역시 첨단 맞춤형 칩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는 ‘Opening Bid’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이 직접 칩을 제조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반도체를 활용해 뛰어난 설계를 구현한 점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지금 많은 기업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어, 그가 처한 상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대비 15% 하락하며,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중 애플(AAPL, -6%)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리야는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력적인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 기준 26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5~29배 사이의 역사적 범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며 “클라우드 투자(CapEx)는 여전히 탄탄하고, 소프트웨어 및 ASIC(맞춤형 칩) 대비 경쟁 우위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