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1월에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 지출은 예상과 달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날 27일 급락한 S&P 500은 데이터 발표 후 소폭 반등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명확히 나타난 것은 시의적절한 상황으로, 트럼프 관세 및 감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경제 약세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 달 간의 소비 약세는 12월 데이터 상향 조정을 포함해 최근 몇 달간의 강한 소비 증가 흐름을 고려할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2025년 중립 금리 목표를 향한 연준의 움직임
1월 PCE 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이는 예상과 일치했다. 전체 인플레이션은 2.5%로 둔화했고, 핵심 인플레이션은 2.8%에서 2.6%로 하락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고려할 경우, 12개월 누적 핵심 인플레이션은 2.647%로 2.7%로 반올림되기 직전의 수치를 보였다.
의료 서비스 인플레이션 급락
인플레이션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 서비스 가격의 급격한 둔화다. 1월 의료 서비스 가격은 0.13% 하락했으며, 12개월 누적 인플레이션은 12월 2.5%에서 1.8%로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핵심 PCE 물가 지수에서 19%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다만, 방법론 변경과 관련된 기술적 요인으로 인한 하락일 가능성도 있어 향후 몇 달간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
소비자 지출 감소
1월 개인소비지출은 0.2% 감소했으며, 이는 12월 0.8% 상승을 포함한 최근 몇 달간의 강한 증가세와 대비된다. 특히 내구재 지출은 3% 감소했으며, 서비스 지출은 0.3% 증가했다.

개인 소득 급증
1월 개인 소득은 0.9% 증가해 0.3%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사회보장 혜택, 보상금 증가, 배당 소득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월가 반응
판테온 거시경제(Pantheon Macroeconomics) 수석 경제학자 사무엘 툼스는 2월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소비자 신용 대출이 증가하면서 “1분기 소비 성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위협으로 인해 소비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비자 신뢰도가 약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많은 저축을 하고 있어 2분기와 3분기에는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최근 인플레이션 긍정적 소식과 함께,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월까지 금리 인하가 있을 확률은 74%로 나타났으며, 올해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은 81%로 평가받고 있다.
S&P 500 반등
금요일 오전 S&P 500은 0.3% 상승했다. 목요일 1.6% 하락한 이후 반등한 것으로, 1월 14일 이후 최저치에서 벗어났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4%로 12월 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의 평가
Key Wealth의 고정 수익 투자 담당 이사 라지브 샤르마는 “1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상승해 최근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025년에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CBS 뉴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득 감소를 우려하고 있으며, 저축이나 추가 지출 능력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제 약세를 고려해 금리 정책에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으나, 트럼프 관세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향후 인플레이션과 소비 동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