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목요일 오전 미국 주식 시장은 월마트(Walmart, WMT)의 보수적인 전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국방 예산 삭감 계획에 대한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월마트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지수 하락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는 640.68포인트(1.44%) 하락한 43,986.91포인트를 기록했다. S&P 500(^GSPC)은 0.84%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IXIC)도 0.84% 하락했다. 이는 S&P 500이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의 조정 국면으로 보인다.
월마트, 보수적 전망에 주가 급락
월마트는 4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지만, 2025년에 대한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월마트는 2026 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을 3~4%로 예상하며, 이는 지난 2년간의 보수적인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월마트의 약세는 타겟(Target, TGT), 코스트코(Costco, COST), BJ’s Wholesale(BJ) 등 소비재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방 예산 삭감 계획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5년간 국방 예산을 연간 8% 삭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는 팔란티어(PLTR)와 같은 방위 산업 관련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 주가는 목요일 9.56% 추가 하락하며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팔란티어의 독특한 소프트웨어 접근 방식은 국방부 예산에서 더 많은 몫을 차지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초기의 과도한 반응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독재자”라고 언급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Gold, GC=F)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금은 목요일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947.23달러를 기록하며 전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서둘러 진행하지 않으면 국가를 잃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된 지정학적 불안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금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대신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타 시장 동향
- 알리바바(BABA): 중국 기술 대기업 알리바바는 AI 관련 제품 매출이 6분기 연속 3자리 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5.95% 상승했다.
- 델타 항공(DAL): 토론토에서 추락한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승객들에게 1인당 3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나, 주가는 3.24% 하락했다.
- 카바나(CVNA):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 카바나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주가는 16.40% 급락했다.
전망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적 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재와 방위 산업 관련 주식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실적과 정책 변화에 대한 적응 여부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