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경기 침체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나? 월스트리트 전문가의 해석

Philly Talks

트레이더들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점점 반영하기 시작했다. 마켓워치는 한 월스트리트 베테랑의 말을 인용해 이것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일 수 있다고 5일 보도했다.

금융 타임스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정보가 빠른 애널리스트’라고 평가한 노무라 증권의 전략가 찰리 맥엘리가트(Charlie McElligott)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 주장을 펼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성장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을 초래하고, 이를 통해 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며, 다음 경제 정책 단계에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약화된 미국 달러를 만들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달러 지수(DXY)는 1월 초 고점에서 4% 하락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BX:TMUBMUSD02Y)는 1월 고점에서 44bp(0.4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한 관세를 추가 인상한 데 따른 충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서도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암호화폐 베팅 시장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올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37%로 평가하고 있다.

맥엘리가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으며, 정책을 전면적으로 철회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개입할 ‘트럼프 풋(Trump put)’이 현재 시장 수준보다 훨씬 낮은 지점에서 설정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풋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이 증시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풋옵션(put option)을 매수한 투자자가 자산 가격의 하락 위험을 피하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 발언 등에 증시가 떨어지지 않고 지지받는 상황을 일컫는다.

S&P 500 지수(SPX)는 2월 중순 고점 대비 5%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2% 하락한 상태다.

노무라가 추적하는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s)’ 바스켓(대형 레버리지 ETF 종목들의 묶음)은 12월 고점 대비 22% 하락했다. 맥엘리가트는 이러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현상이 메가캡(초대형) 기술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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