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 연속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올해 안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연준이 바꾼 부분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 전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한 새로운 관세에 더해 공격적인 추가 관세 계획을 추진함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이전 예상보다 더 높고, 경제 성장률은 더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 결정자들은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2025년 말 2.8%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이전 전망치인 2.5%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성장률도 연간 1.7%로 하향 조정됐으며, 이는 이전의 2.1%보다 낮은 수치다. 실업률은 4.3%에서 4.4%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며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킨다”고 언급하며,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조정의 상당 부분이 관세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로 낮추는 진전이 “당분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7년까지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정책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할 때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을 서둘러 조정할 필요는 없다”며 “트럼프 정책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 신호와 잡음을 구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 범위로 유지하며, 두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2024년 말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이후의 조치다.
또한 연준은 4월부터 국채 보유량 축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달 250억 달러의 국채를 축소하던 것을 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주택저당증권(MBS) 축소는 매월 350억 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국채 축소 속도를 유지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 반대했지만, 금리 동결 결정에는 동의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위원들은 2025년에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12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일부 정책 결정자들은 금리 인하를 덜 선호하거나 아예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명의 위원은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4명은 한 차례 인하를, 또 다른 4명은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봤다.
앞으로 연준이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 것인가에 두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실업률이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야후 파이낸스의 질문에 대해 “1970년대 상황이 재현될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다음 주 발표될 연준의 선호 인플레이션 지표인 핵심 PCE 물가 지수는 2월 수치가 1월의 2.6%에서 2.7%로 상승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클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파월 의장은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 우려가 나타나고 있지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 데이터에서 약세 신호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이 시행됨에 따라 연준이 앞으로 직면할 도전 과제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파월의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