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월) 미국 증시가 또 한 번의 대규모 매도세에 휩싸였고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종목들이 중심에 섰다.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알파벳(GOOG, GOOGL), 아마존(AMZN), 메타(MET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식이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테슬라는 15%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7개 초대형 종목 중 5개가 4% 이상 하락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3.3% 하락)와 아마존(2.3% 하락)만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입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들이 매도 압력을 받은 것은 미국 증시가 올해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이후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목요일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월요일에는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올해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2022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보였다.
S&P 500은 현재 조정 국면에 진입하기까지 2% 미만 남았으며, 2024년 9월 12일 이후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1조 달러의 가치를 잃었으며, 테슬라 주식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 대비 50%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시작된 AI 붐의 최대 수혜주였으며, 테슬라 주가는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컸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초기 상승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CEO는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며, 현재 트럼프의 정부 효율성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RBC 보고서 및 시장 전망
RBC의 주식 전략팀을 이끄는 로리 칼바시나(Lori Calvasina)는 일요일 발표한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 기업, 정치적 분위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S&P 500이 14~20% 하락하는 ‘성장 둔화 공포(Growth Scare)’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이번 주말 고객 노트에서 S&P 500이 추가로 5%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선거 이후 ‘브로 버블(bro bubble)’이 붕괴할 위험을 경고하며, 만약 S&P 500이 선거 이후 상승분을 반납한다면 “위험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시장을 안정시키는 정책적 지원을 기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전망
지난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주식 시장을 보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1기 때와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1기 당시 그는 주식 시장을 경제 정책의 성적표로 활용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일요일, 자신의 무역 전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경제가 전환기(transition)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시장 변수: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지표
이번 주 수요일 발표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연준(Fed)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요일 공개될 구인 데이터는 금요일 발표된 고용 보고서보다 노동 시장의 추가적인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지난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는 많은 먹구름이 끼어 있으며, 일부 폭풍이 예상된다. 상황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침체란 무엇이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
경기 침체란?
경기 침체(recession)는 경제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제적 둔화 현상으로, 경제 전체와 기업, 개인에게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기 침체는 경제 주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며,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경기 침체의 원리와 잠재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미리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기 침체의 정의: 경기 침체란 무엇이며,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
경기 침체는 경제 성장률이 여러 달 또는 심지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기간을 의미한다. 경제는 네 가지 주요 주기를 거치며 변화한다.
- 확장기(Expansion):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면서 금융 시장이 회복되고, 소비 지출과 고용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 성숙기(Maturity): 경제 성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임금 상승, 소비 및 기업 지출 증가, 금융 시장 성장 등이 나타난다.
- 노후화(Aging): 이 단계에서는 고용 증가율과 산업 생산이 둔화되며, 기업의 이윤이 감소하고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
- 경기 침체(Recession):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비 지출이 감소하면서 기업의 수익이 하락하고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다.
많은 경제학자와 정부 기관은 한 국가의 GDP(국내총생산)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소득 수준, 소비 및 기업 지출, 산업 생산, 노동 시장 등의 다양한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기 침체와 대공황(Depression)의 차이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전에는 경기 침체와 대공황이라는 용어가 혼용되었다. 그러나 이후 경제학자들은 비교적 가벼운 경기 둔화를 “경기 침체”로, 심각하고 장기적인 경기 둔화를 “대공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공황과 같은 심각한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공황”이라는 용어는 수년간 지속되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경기 침체는 왜 발생하는가?
경제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므로 경기 침체의 단 하나의 원인을 지목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 자산 거품(Asset Bubbles)
특정 산업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 투자자들이 몰려 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지 않거나 추가 투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거품이 터지면서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0년대 후반의 IT 버블(dot-com bubble)과 2007~2008년의 부동산 시장 붕괴가 있다. - 과열된 경제 활동(Overheated Economic Activity)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면 기업들은 가용 자원과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게 된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기업의 이윤이 줄어든다.
이후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을 시작하면 실업률이 증가하고, 소비자 지출이 감소하며, 금융 시장이 흔들리게 된다. - 외부 충격(External Shocks)
오늘날 글로벌 경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특정 국가의 전쟁, 팬데믹, 경제 붕괴 등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었으며, 이는 많은 국가에서 경기 침체를 촉발했다.
미국 경기 침체의 역사
미국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경기 침체를 경험해 왔다. 미국 경제 연구소(NBER)에 따르면, 평균 경기 침체 기간은 약 17개월이다.
현대 역사에서 가장 긴 경기 침체는 대공황(1929~1941년) 으로, 12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1945년 이후 평균 경기 침체 기간은 10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가장 최근의 경기 침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했으나, 정부의 경기 부양책 덕분에 비교적 짧게 끝났다.
경기 침체의 징후
경기 침체가 임박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경제학자들은 몇 가지 주요 지표를 활용하여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측한다.
- GDP 감소(GDP Contraction): GDP는 한 국가의 총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발생하면 경기 침체로 간주된다.
- 실업률 증가(Growing Unemployment): 기업이 감원을 시작하면 실업률이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 역전된 국채 수익률(Inverted Yield Curve): 단기 국채 금리가 장기 국채 금리를 초과할 경우,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 산업 생산 감소(Declining Industrial Production):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 고용 및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
- 투자 심리 위축(Investor Sentiment): S&P 500 지수를 기준으로 한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경제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하지만 단일 지표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측할 수는 없으며,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경기 침체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경기 침체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주요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일자리 불안(Job Instability): 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하면 실직 위험이 커지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 재정적 어려움(Financial Struggles): 수입이 줄어들거나 실직하면 생계비 충당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저축이 부족할 경우 부채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 신용 접근 제한(Reduced Access to Credit): 금융 기관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용 대출이 어려워지고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투자 손실(Investment Losses):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 투자 포트폴리오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는 방법
경기 침체를 대비하고 재정적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 비상 자금 마련: 최소 3~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저축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 불필요한 지출 줄이기: 필수 지출 외의 비용을 절감하여 경제적 유연성을 확보한다.
- 고금리 부채 상환: 신용카드 부채 등 고금리 대출을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한다.
- 소득 다각화: 프리랜서 또는 부업을 통해 추가 수입원을 확보하면 실직 시에도 생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지만, 충분한 대비를 하면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