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도자 협상 의지 시사에 나스닥 3.8% 급등

Philly Talks

미국 증시가 3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이란 지도부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1,000포인트(2.3%)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2.5%, 나스닥 종합지수는 3.5% 올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상승세는 이란 대통령 마수드 페제시키안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그는 전날 “전쟁 종식은 이란 국민의 안보와 이익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며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의장 안토니우 코스타와의 통화에서도 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도 긴장 완화 신호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재개 없이도 분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00달러 초반대로 하락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반응한 것이다.

유가 하락은 기술주 반등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최근 유가 상승과 금리 장기화 우려로 압박받던 성장주 흐름이 되돌려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지는 불확실하다. S&P 500 지수는 여전히 1년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다우지수 역시 2022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을 앞두고 있다.

시장 내부에서도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필수소비재, 산업재, 헬스케어, 소재, 부동산 섹터가 모두 수년 만에 최악의 한 달을 기록한 반면, 에너지 업종만 예외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추가적인 물가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높은 에너지 가격은 실물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무디스는 유가 상승이 올해 소비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중저소득층 가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이 단기적인 안도 랠리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동 분쟁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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