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상원의원 크리스 반 홀런이 18일 오후 엘살바도르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실수로 추방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와 면담했다.
민주당 소속인 반 홀런 상원의원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말한 악명 높은 CECOT 교도소에서 산살바도르 외곽의 또 다른 교도소로 이송되었으며, 여전히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반 홀런 의원은 기자들에게,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겪은 고통에도 불구하고 가장 걱정한 것은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진행된 1시간의 면담 동안 표면적인 관찰에 따르면 그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였으며, 혈압 문제로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자신이 “괜찮다”고 말했으며,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제게 한 말을 [그의 아내에게] 그대로 전했습니다. 가장 먼저 한 말은 가족과 아내가 너무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라고 반 홀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이 자리에는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아내 제니퍼 바스케스 수라, 그의 형 세사르, 그리고 히스패닉 커뮤니티 지도자들이 함께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 “경악을 금치 못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인사들은 반 홀런의 엘살바도르 방문을 강하게 비난하며, 불법 입국한 사람을 위한 행동이 메릴랜드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해 살해된 여성들에 대한 관심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금요일 소셜미디어에 “반 홀런은 어제 엘살바도르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애쓰며 바보처럼 보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기자들에게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그렇게 순진한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2021년의 가정폭력 신고 사례 등 그의 과거 법적 문제들이 적힌 종이를 낭독했다. (이 사건에서는 기소되지 않았다.)
“이 사람이 바로 민주당이 엘살바도르에서 다시 데려와 미국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인물입니다,”라고 트럼프는 말했다.
트럼프는 또 아브레고 가르시아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쁜 인물”이라고 하며, 그를 “불법 체류자”이자 “외국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도 반 홀런의 아브레고 가르시아에 대한 동정심을 비판하며, 그가 “외국 테러조직의 불법 체류자”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의 마음은 외국 테러조직의 불법 체류자에게만 열려 있습니다. 정말 경악스럽습니다,”라고 밀러는 말했다.
백악관은 금요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절대” 미국에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압박을 느끼고 있다’
반 홀런 의원은 엘살바도르 당국이 어떻게 아브레고 가르시아와의 면담을 주선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현지 방문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현지 언론이 포함된 두 번의 대형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반 홀런 의원은 부켈레 대통령이 호텔 수영장에서 면담을 진행하도록 한 것은 상황을 미화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반 홀런에 따르면,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5세 아들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중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검거되어 텍사스의 구치소로 이송된 뒤 엘살바도르로 강제추방되었고, 결국 CECOT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반 홀런은 아브레고 가르시아가 약 25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감방을 썼으며, 다른 구역의 수감자들로부터 조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후 산타 아나 지역의 더 나은 조건의 교도소로 이송되었지만, 이번 면담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한 달 넘게 외부와 단절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반 홀런 의원은 이번 방문을 헌법상 권리를 지키기 위한 여정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귀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사람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한다면, 모든 사람의 적법절차 권리가 위협받는 것입니다,”라고 반 홀런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