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관세 시장 직격탄, 국내외 대응책 모색 부심

Philly Talk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방침이 월요일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정부가 이른바 “약”이라 불리는 관세를 해제하려면 “많은 돈”을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고, 유럽 주식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으며, 유가도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지난주 발표한 관세가 물가 상승, 수요 위축, 나아가 세계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증시가 월요일 폭락하자, 중국 국부펀드가 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했다.

EU 장관들은 트럼프에 대해 어느 정도 강도로 대응할지 의견이 갈린 가운데, 자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단합된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월요일 회의를 열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45%로 상향 조정했으며,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기존 1.3% 성장 예상에서 0.3% 역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 전망했다.

코네티컷 소재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은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한다. 시장 붕괴를 걱정하고 있으며, 그 후폭풍으로 국내 및 세계 경기 침체, 나아가 대공황까지 염려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 증시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한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나는 어떤 것도 하락하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고 그는 플로리다에서의 골프 주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말했다.

그는 주말 동안 유럽과 아시아 지도자들과 통화했으며, 이들은 이번 주 최대 50%까지 인상될 관세를 낮춰달라고 설득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대화를 원하지만, 해마다 많은 돈을 내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다른 지도자들의 당혹과 비난을 초래했으며, 중국은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 중국은 트럼프의 행동을 “경제적 괴롭힘”이라고 비난했다.

대만 주식은 거의 10% 급락하며 역대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고, 미국 주식 선물도 또 다른 급락을 예고했다.

한때 국방비 지출 증가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유럽 방산주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억만장자 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은 “경제 핵겨울을 막기 위해 관세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 지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인가, 아니면 새 체제인가?

투자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협상용 전술인지, 아니면 영구적인 새로운 무역 체제의 시작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외교통상부 장관은 EU 회의에 앞서 “미국의 유럽 제품·서비스에 대한 관세는 전 세계 번영을 이끈 자유무역에 대한 공격”이라며 “유럽은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코냑, 이탈리아 와인, 독일 자동차 등 유럽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몇 주 내로 유럽 최대 경제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며,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장 혼란은 독일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세금 인하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촉구했다.

워싱턴의 아시아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트럼프와의 협상에 나섰으나, 월요일 의회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투자자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은행주의 주도 하에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본 은행들은 3거래일 동안 시장 가치의 거의 4분의 1을 잃었다.

심지어 시장 불안 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조차도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도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신흥국들도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조급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 일부 정부는 이미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일요일 관세 ‘제로’를 협상의 출발점으로 제시했고, 인도 정부 관계자는 보복 관세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또 람 국가주석도 금요일 트럼프와 통화하며 협상에 동의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의 레이네트 클레버 통상장관이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세를 낮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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