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 교역 파트너에게 광범위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이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는 이번 주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을 포함하는 무역 전쟁의 최신 단계다.
시장은 이러한 관세가 얼마나 광범위할지 주목하며 오전장 한때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트럼프는 주말 동안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동일한 방식의 관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대부분의 수입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된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보도에 따르면 높은 관세율이 국가별로 인하할 수 있는 “상한선(cap)”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세부 사항은 2일(수) 오후 4시(미동부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 관세 발표 행사를 열면서 공개될 예정이다.
기타 관세 관련 주요 내용
- 철강 및 알루미늄: 3월 12일(수요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의 미국 관세가 적용되었다.
- 유럽연합(EU): EU는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28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를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관세, 특히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는 4월 중순까지 연기되었으며, 이에 따라 트럼프는 유럽산 주류에 대해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 캐나다 및 멕시코: 미국 이웃 국가들에 대한 25%의 전면적 관세는 3월 4일(화요일)부터 발효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를 준수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약 200억 달러 규모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 중국: 트럼프는 기존 10% 관세에 추가로 20%의 일괄 관세를 시행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 및 돼지고기 등 농산품에 최대 15%의 보복 관세를 3월 10일(월요일)부터 적용했다.
- 베네수엘라: 트럼프는 4월 2일부터 베네수엘라에 대한 “2차 관세(secondary tariff)”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산 석유 및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거래에서 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경제학자: 관세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
BCA 리서치 수석 전략가 피터 베레진(Peter Berezin)은 트럼프의 관세 및 캐나다, 유럽, 중국 등의 보복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제 침체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현재보다 약 21% 하락한 4,45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올해 금과 필수 소비재, 그리고 곧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메르세데스, 미국 엔트리 모델 판매 중단 검토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MBGAF)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로 인해 미국에서의 엔트리 모델 판매를 중단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는 GLA 같은 소형 SUV 모델의 판매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계획은 전반적인 관세 대응 전략의 일부라고 전해졌다. 다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며,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ECB 라가르드 총재: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영향 미칠 것’
유럽중앙은행(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이러한 정책의 강도, 지속 기간, 협상 여부 등에 따라 경제적 충격의 밀도와 지속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오늘 발표될 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베센트: 트럼프, 각국이 낮출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관세 설정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들에게 가능한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이는 각국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면 인하할 수 있도록 설정된 상한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밝혔다.
트럼프의 ‘해방의 날’ 관세 옵션이 경제에 미칠 위험과 정치적 이점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서 강조된 ‘20% 일괄 관세’ 옵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별 맞춤 관세보다는 단일화된 관세 체계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금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트럼프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고 있다.
화요일, 금 선물(GC=F)은 온스당 3,17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19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JPMorgan은 “현재 상품 시장 내에서 금은 가장 명확한 위험 회피 수단”이라며, “중기적으로 강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관세, 미국 유제품 82억 달러 수출 위협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 유제품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약 82억 달러 규모의 유제품을 수출했으며,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캐나다가 미국 유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업계의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