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Digital Large Cap Fund, GDLC)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하는 신청을 1일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GDLC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이더리움, 리플(XRP), 솔라나(Solana), 카르다노(Cardano) 등을 포함한 다중 암호화폐 ETF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정식 상장된다.
이번 결정은 그레이스케일의 폐쇄형 펀드를 ETF 구조로 전환하는 절차의 일환으로, SEC가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허용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GDLC 구성 및 자산 비중
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GDLC는 CoinDesk 5 Index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자산의 약 90%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차지한다. 구체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암호화폐 | 비중(%) |
---|---|
비트코인(BTC) | 80% 이상 |
이더리움(ETH) | 약 11% |
리플(XRP) | 약 4.8% |
솔라나(SOL) | 약 2.8% |
카르다노(ADA) | 약 0.8% |
ETF 전문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이번 전환 승인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BTC와 ETH 중심 자산 구성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 반응
1일 기준 주요 암호화폐의 시세는 다음과 같다(자료: CoinGecko):
- 비트코인: $106,000 (-1.3%)
- 이더리움: $2,400 (-2.4%)
- 솔라나: $148 (-6.0%)
- 리플: -1.1%
- 카르다노: -4.4%
시장 전체가 단기 조정을 겪고 있음에도, ETF 승인 소식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SEC와의 오랜 갈등 끝 승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3년,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전환을 거듭 거부하자 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 법원은 SEC의 거부 사유가 불합리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승소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흐름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번 GDLC ETF 승인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ETF 시장, 알트코인 확대 기대감
SEC의 이번 승인 이후, 시장에서는 2025년 하반기 대거 ETF 승인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세이퍼트는 “트론, 도지코인, 아발란체,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ETF 신청이 줄을 이을 것”이라며, “다양한 알트코인 기반 ETF가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EC는 여전히 소형 알트코인 단독 ETF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GDLC와 같이 BTC·ETH 중심의 분산형 포트폴리오가 당분간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레이스케일 GDLC ETF의 성과와 함께, SEC의 암호화폐 ETF 정책 변화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과 투자 상품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