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 구슬땀을 흘려온 농부들은 드넓은 농장에 지천으로 자라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들을 지켜보며 구릿빛 얼굴에 넉넉한 미소를 짓는다.
농장이 많은 체스터카운티에도 문득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가을 문턱을 넘고 있다. 인심좋은 이웃 아주머니가 건네준 ‘스위트 콘’의 맛이 특별했다. 새 살이 돗아오르고 있는 싱싱한 옥수수는 탱탱하고 찰지면서도 브드럽다. 설탕을 넣지 않고 삶았지만 단 맛이 우러나온다.
옥수수 맛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 옥수수의 찰진 식감이 그리워서 한인 마트에서 한국 찰옥수수만 찾았는데 이제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성급한 판단일까?
직접 가보고 싶어서 어디에서 산 옥수수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체스터카운티 멜번에 있는 슈거타운 스트로베리스(Sugartown Strawberries) 농장에서 자라는 스위트 콘이었다.
이 농장 주인 이름은 밥(Bob)아저씨로 통하는 로버트 랭(Robert Lange)씨다. 이 지역에서는 딸기농장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밥아저씨는 이 농장에서 1987년부터 농사를 지어 왔고 각종 야채와 딸기, 옥수수, 수박, 해바라기, 토마토, 호박, 파프리카 등을 재배하고 있다.
농장에 들어서면 매점앞에 처놓은 텐트속에 그날 그날 밭에서 수확한 신선한 단옥수수, 토마토, 수박, 파프리카, 호박 등이 진열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작은 상점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계산을 한다.
상점안에서는 벌꿀, 잼 등 다양한 로컬 식품과 기념품들도 구매할 수 있다.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트렉터 트레일러의 건초더미 위에 앉아서 농장 이곳저곳을 돌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펜실베니아주립대학 대학원에서 농업을 전공한 랭씨는 농장을 배경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부패한 공무원과 싸우며 가족을 지킨다는 줄거리로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그는 올 가을에 “헤이 라이이드 투 헬”(Hayride to Hell) 극장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쓴 공포영화가 맛좋고 신선한 그의 농산물처럼 많은 팬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랭씨는 요즘 농장에서 지내면서 떠오르고 있는 갖가지 새로운 에피소드를 시나리오로 옮기면서 새 영화에 대한 부푼 기대에 들떠있다.
이 농장은 원래 랭씨의 가족공동농장으로 1896년부터 지금까지 5대에 걸쳐 말과 가금류 등을 키우는 230에이커의 드넓은 윌리스브룩농장(Willisbrook Farm) 안에 자리잡고 있다.
랭씨는 이 농장에서 112에이커를 ‘슈거타운 스트로베리스’라는 자신의 사업체로 새로 등록하고 지난 40여년 동안 농사를 지어왔다.
슈거타운 스트로베리스 농장은 이제 영화속에 등장하는 이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 랭씨 가족들이 앞으로 이 농장을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를 써나갈지 궁금해진다.
#슈거타운 스트로베리스(Sugartown Strawberries)농장
영업시간:
월요일~일요일 :10:00 am – 06:00 pm
위치:650 Sugartown Rd, Malvern, PA 19355
웹사이트:https://sugartownstrawberries.com/
연락처:610-64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