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20일 목요일 반등하며 최근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대규모로 투자한 사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자료를 통해 드러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 비트코인 ETF에 387억 달러 투자
2024년 4분기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387억 달러(약 51조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24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위스콘신 주 연금 기금과 헤지펀드 투자자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등 주요 기관들이 비트코인 ETF 보유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Bitcoin Trust(IBIT)는 1,100개 이상의 기관 투자자를 확보하며, 신규 ETF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신규 ETF가 첫 해에 10개 미만의 기관 투자자를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IBIT의 성과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감소하며 반등
20일 비트코인 가격은 1.1% 상승한 97,187달러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크라켄(Kraken)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간 7% 하락했지만, 지난 1년간 86% 상승한 상태다. 특히, 최근 몇 주간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며 시장의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넥시아 인터내셔널(Fineqia International) 애널리스트 마테오 그레코(Matteo Greco)는 “비트코인은 지난 2주간 94,000달러에서 100,000달러 사이에서 등락하며 역사적 평균 대비 낮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매크로 경제적 우려와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랠리가 주춤하며, 투자자들이 글로벌 이슈와 주식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망
비트코인의 변동성 감소는 단기적으로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글로벌 불확실성과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은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는 비트코인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