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소형 비행기 추락 블랙박스 회수, 추가 희생자 신원 확인

NTSB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최초 충돌 지점에서 약 8피트(약 2.4미터) 깊이에서 발견되었으며, 항공기의 강화 지상 접근 경고 시스템도 함께 회수되었다. 사진출처: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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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SB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최초 충돌 지점에서 약 8피트(약 2.4미터) 깊이에서 발견되었으며, 항공기의 강화 지상 접근 경고 시스템도 함께 회수되었다. 사진출처:AP

필라델피아 주택가에서 발생한 의료용 비행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종석 음성기록 장치(블랙박스)를 회수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NTSB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최초 충돌 지점에서 약 8피트(약 2.4미터) 깊이에서 발견되었으며, 항공기의 강화 지상 접근 경고 시스템도 함께 회수되었다. 해당 장치는 비행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워싱턴 D.C.의 NTSB 차량기록실로 보내져 분석될 예정이다. 또한, 사고 기체의 잔해는 델라웨어의 안전한 장소로 옮겨져 추가 조사를 받게 된다.

이륙 직후 추락, 300마일 속도로 충돌

추락한 비행기는 리어젯 55 기종으로, 제트 레스큐(Jet Rescue) 의료용 항공 서비스 소속이었다. 해당 항공기는 금요일 마이애미-오파 록카 공항에서 필라델피아로 비행한 후, 저녁 6시 30분경 필라델피아 북동부 공항에서 이륙했다. 그러나 이륙 직후 급격한 하강을 하며 시속 약 300마일(약 480km)로 지면에 충돌했다.

당시 비행기는 미주리주 브랜슨을 경유해 멕시코로 향할 예정이었다. 사고로 인해 탑승자 6명(조종사, 부조종사, 의료진 2명, 환자, 환자의 어머니)이 모두 사망했으며, 지상의 차량 한 대도 잔해에 맞아 운전자가 숨졌다.

희생자 신원 확인, 멕시코 정부 지원 약속

멕시코 엔세나다 시장 클라우디아 아가톤 무니즈(Claudia Agatón Muñiz)는 SNS를 통해 사망한 소아 환자가 엔세나다 출신 발렌티나 구즈만 무리요(Valentina Guzmán Murillo, 11세)이며, 함께 탑승한 어머니는 리제스 무리요 오수나(Lizeth Murillo Osuna, 31세)라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는 희생자의 시신을 가족에게 인도하는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트 레스큐 측은 사망한 조종사와 의료진의 신원도 공개했다. 기장 알란 알레한드로 몬토야 페랄레스(Capt. Alan Alejandro Montoya Perales), 부조종사 호수에 데 헤수스 후아레스 후아레스(Josue de Jesus Juarez Juarez), 의사 라울 메자 아레돈도(Dr. Raul Meza Arredondo), 응급 구조사 로드리고 로페스 파딜라(Rodrigo Lopez Padilla) 등이다. 필라델피아 당국은 지상에서 사망한 7번째 희생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소아 환자, 척추 질환 치료받던 중 참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발렌티나는 척추 관련 희귀 질환으로 인해 지난 8월 말부터 필라델피아 쉬라이너스 어린이병원(Shriners Children’s Hospital)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환자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멕시코에서는 그녀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시설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화재 피해로 많은 주민 대피, 사망자 증가 가능성

필라델피아 셰렐 파커(Cherelle Parker) 시장은 일요일 브리핑에서 화재로 인해 약 12채의 가옥이 파손되었으며, 다수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5명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실종자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며,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시 당국은 사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오는 5일(수) 저녁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주민들 충격 속 정확한 사고 원인 기다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많은 시민들이 사고 현장을 찾았다. 사고 현장은 필라델피아 북동부의 주요 도로인 버스틀턴 애비뉴(Bustleton Avenue)와 코트먼 애비뉴(Cottman Avenue) 인근으로, 중산층 주택가와 상점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현장에서는 폭발 충격으로 뚫린 대형 분화구와, 검게 탄 기체 잔해, 여러 대의 불에 탄 차량이 목격되었다. 3마일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 빌 비텔리(Bill Vitelli)는 “폭발 충격이 마치 자동차 오디오에서 저음이 강하게 울릴 때처럼 집 창문을 흔들었다”며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 어쩌면 신만이 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NTSB는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당국의 신속한 조치와 명확한 사고 원인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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