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금) 초저녁 필라델피아 북동부 주택가에서 발생한 의료용 제트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6명 전원과 지상에 있던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현장 주변 지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필라델피아 쉐렐 파커(Cherelle Parker)시장은 1일오전 브리핑에서 “탑승자 6명과 지상에 있던 1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1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만, 부상자들의 상태와 사망자 수는 아직 최종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퍼슨 헬스(Jefferson Health)병원 측은 이번 사고로 15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12명은 퇴원했고, 2명은 추가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이며, 1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은 대형 화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항공기가 추락한 직후 인근 주택과 차량, 심지어 사람들까지 불길에 휩싸였으며, 5채의 건물이 화재로 손상됐다. 현재 모든 불은 진화된 상태다.

현재 수색 당국은 사고 현장 주변 4~6블록 범위에서 그리드 수색을 진행 중이며, 모든 피해자와 증거물을 확인하고 구조적 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행정 관리자 애덤 틸(Adam Thiel)은 “충돌 지점 외에도 항공기와 관련된 원격 지역에서 잔해가 발견됐다”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NTSB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커시장은 주민들에게 현장 접근을 자제하고, 잔해를 발견할 경우 911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공식 GoFundMe 페이지는 개설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부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정신 건강 지원이 필요한 경우 215-685-6440으로 전화하거나 dbhids.org를 방문하면 된다.
사고로 인해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랭던 스트리트(Langdon Street) 5500번지에 위치한 새뮤얼 펠스 고등학교(Samuel Fels High School)에 임시 대피소가 마련됐다. 항공기 잔해는 충돌 지점에서 최대 0.25마일(약 4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됐다.
이번 사고는 항공기가 필라델피아 북동부 공항을 이륙한 직후 발생했다. 항공기(Learjet 55)는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브랜슨 국제공항을 경유해 멕시코로 향하던 중 루즈벨트 몰 인근 코트먼 애비뉴(Cottman Avenue)와 루즈벨트 대로(Roosevelt Boulevard) 근처에 추락했다. 탑승자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Shriners Children’s Hospital)에서 치료를 마치고 멕시코로 귀국하던 소아 환자와 그 어머니, 그리고 4명의 승무원등 모두 6명이다.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대통령은 토요일 새벽 성명을 통해 “이번 사고로 6명의 멕시코 국적자가 사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사 당국이 유가족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외무부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NTSB 조사관들은 금요일 밤 현장에 도착했으며, 추가 팀원들이 토요일 중 현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Josh Shapiro)는 금요일 밤 기자회견에서 “수십 명의 주 경찰과 주 직원들이 현장에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장 대응팀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들이 서로를 도우며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이 서로를 돌보는 모습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가 매우 슬프다”며 “더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 첫 대응팀이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는 불과 이틀 전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미국항공 여객기와 군용 헬리콥터 충돌 사고(67명 사망)에 이은 두 번째 대형 항공 사고로, 미국 내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항공 참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현재 사고 현장은 계속해서 수색 및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역사회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