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미국 암호화폐 비축자산 대상 코인을 발표하자 해당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인 리플의 XRP, 솔라나, 카르다노, 이더리움 등이 급등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비트코인당 9만 달러를 향해 치솟았으며, 곧이어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리플의 XRP와 이더리움의 경쟁자인 솔라나, 카르다노는 모두 미국에서 만들어진 암호화폐로 간주되며, 각각 20%에서 50% 사이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계정을 통해 “미국 암호화폐 준비금은 바이든 행정부의 부패한 공격으로부터 수년 동안 고통받아온 이 중요한 산업을 부흥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에 대한 행정 명령을 통해 대통령 작업 그룹이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포함한 암호화폐를 전략 비축자산에 포함시키는 계획을 추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이 암호화폐 세계의 수도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은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는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지난 12월, 트럼프는 미국 비트코인 전략 준을 설립할 계획임을 확인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와 관련해 뭔가 위대한 일을 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다른 국가가 앞서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자산을 미국의 전략석유비축과 유사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와 그의 가족은 비트코인 전략 지축자산 설립 계획과 함께 비트코인,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 1월, 트럼프와 그의 아내 멜라니아는 커뮤니티 관심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밈코인(memecoin)을 출시했으며, 이들은 초반 급등 후 급락했다. 이날 트럼프코인(OFFICIAL TRUMP)은 한때 26% 상승 16 달러, 멜라니아코인(MELANIA)은 8%오른 0.9 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가문이 지원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출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이더리움 기반의 랩드 비트코인(wrapped bitcoin)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한편, 트럼프의 소셜 미디어 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트루스 소셜 플랫폼을 운영하며 최근 암호화폐 및 금융 분야로의 확장을 발표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의 거물인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와 경쟁할 수 있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