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시장이 채권 수익률 급등과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주요 지수 상승세
금일 NY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83% 오른 5,364.5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09% 상승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 올랐다. 특히 엔비디아(NVDA)는 주간 17% 넘게 급등하며 ‘매그니피센트 7’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 채권 시장 불안 지속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를 돌파하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달러지수는 100 아래로 떨어지며 2022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미중 무역전쟁 격화
중상무부는 이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84%에서 1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관세에 대한 대응 조치로, 내일(12일)부터 즉시 발효된다. 테슬라(TSLA)는 이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모델S·X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 전문가들의 엇갈린 진단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반면 보스턴연준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금리를 더 오랫동안 현 수준에 유지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금값 사상 최고가 경신
불확실성 속에서 금(GC=F)은 온스당 3,2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 약세와 함께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관계자는 “무역 갈등과 금리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과 미중 무역협상 전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