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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특히 이더리움 가격의 급락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하락세의 배경으로는 크게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보안 사고와 거시경제 및 시장 심리 리스크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파이 해킹 충격: 밸런서에서 1억 달러 탈취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것은 대표적인 디파이 플랫폼인 ‘밸런서(Balancer)’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다. 밸런서 측은 최근 약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 원) 이상의 디지털 자산이 탈취당했다고 발표했다.
- 공격 방식: 공격자는 밸런서 V2 버전 스마트 계약 내 ‘manageUserBalance’ 함수 등에서 권한 검증 오류(access control vulnerability)를 악용해 자금을 빼냈다.
- 탈취 자산: 탈취 대상에는 WETH, osETH, wstETH 등 이더리움 기반 스테이킹 및 래핑 자산이 다수 포함됐다.
- 영향 범위: 이번 사고는 이더리움 메인넷뿐 아니라 베이스(Base), 폴리곤(Polygon), 옵티미즘(Optimism) 등 여러 네트워크에 걸쳐 발생한 ‘크로스체인(cross-chain)’ 형태여서 충격이 더 컸다.
이러한 대형 해킹 사건은 다음과 같은 연쇄 파급 효과를 낳았다.
- 신뢰 하락: “감사를 받았다면 안전하다”는 기존의 믿음을 흔들며 디파이 및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 리스크 회피: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 대거 연루되면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데 대한 리스크 인식이 커져 매도세로 이어졌다.
- 유동성 경색: 자금 철수 리스크가 부각되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거시경제 및 시장 심리 리스크 가중
디파이 보안 이슈 외에도 이더리움 가격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상존했다.
- 위험자산 회피 심리: 투자자들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 롱 포지션(상승에 베팅) 청산이 대규모로 나타났다.
- 규제 위험 부상: 디파이 분야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는 보안 허점과 함께 규제 당국의 감시 강화라는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 금리·유동성 민감성: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금리 인상 및 유동성 긴축 등의 거시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디파이 사고가 이러한 거시적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주식시장처럼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측면이 있었다.
향후 체크포인트: 기술 보완과 신중한 접근 필요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다음 사항들을 꼽는다.
- 보안 강화: 디파이 플랫폼 이용 시 스마트 계약 리스크, 감사 유무뿐 아니라 코드 재사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까지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 투자 심리 회복: 대형 사고 직후에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므로, 섣불리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시장 전반의 회복 신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연쇄 리스크 관리: 이더리움 생태계 내 래핑/스테이킹 자산(wstETH·osETH 등)의 비중이 큰 만큼, 이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쇄적인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거시 변수 주시: 금리, 유동성, 규제 등 외생 변수가 여전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단일 사고로 끝나지 않고 복합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과 디파이 생태계의 안정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기술적 보완 노력과 함께 투자심리 회복이 필수적이다.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하게 시장을 관망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